
나토 훈련 속 발표된 중대 결정
폴란드 정부가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인 ‘오르카’ 잠수함 도입 파트너를 이번 주 내에 확정할 전망이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북부 우스트카 훈련장에서 열린 대규모 연합훈련을 참관한 뒤 “입찰 제안서를 모두 검토했으며, 정부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까지 잠수함 구매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나토와 함께 진행 중인 ‘아이언 디펜더’ 훈련 현장에서 나왔다. 훈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훈련 ‘자파드’에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이날만 1만8000명 이상이 참여해 대규모 전력이 동원됐다. 폴란드는 이를 통해 자국 안보와 나토 동맹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치열한 경쟁, 유럽 3강과 맞붙은 한화
오르카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 7개국이 참여했다. 현지 언론은 독일 티센크루프, 스웨덴 사브,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를 최종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특히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핀칸티에리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유럽 기업들의 입지는 더 강해졌다. 독일과 스웨덴도 자국 조선소를 직접 방문한 폴란드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도 금융 지원 패키지를 포함한 제안서를 제출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현지 조선소와 협력 양해각서를 맺으며 시장 공략에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기업이 유럽 방산 3강에 도전하는 구도 자체가 의미 있는 상황이다.

잠수함 공백 메우려는 절박한 수요
폴란드 해군은 현재 1985년에 건조된 구형 잠수함 ORP 오르젤 한 척만 보유하고 있다. 잦은 고장과 수리로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어렵고 조만간 퇴역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보유했던 코벤급 소형 잠수함 4척도 이미 2021년까지 모두 퇴역했다. 이 때문에 해군 작전 능력에서 큰 공백이 생겼으며, 오르카 프로젝트는 이를 메우는 절박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는 새 잠수함이 200m 이상 잠항하고 30일간 독립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대잠·대함 어뢰뿐 아니라 순항미사일까지 운용해 해상과 내륙 목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함정 보강이 아닌, 전력 체계 전체를 혁신하는 사업이 되는 셈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 폴란드는 다시 해양 작전 능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한화의 전략, 현지 협력으로 돌파구 찾는다
한화는 단순히 제안서를 제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패키지를 준비했다. 이는 예산 부담이 큰 폴란드 정부에 실질적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조선소인 나우타, PGZ SW 등과 협력 양해각서를 맺으며 폴란드 산업과 동반 성장을 약속했다. 이런 방식은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미 한화는 올해 초 폴란드 방산기업 HSW와 4000억 원 규모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육상 전력 협력 경험을 해상 분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현지 산업 연계와 금융 지원이라는 두 축은 한화가 유럽 강자들과 경쟁하는 핵심 무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제안이 단순히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의 틈새에 머물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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