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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럽 시장 잡아먹으러 갔지만” 현대차 기아 가로막았다는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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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는 줄고 시장은 커졌다, 유럽에서 거꾸로 가는 그래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5년 10월 유럽에서 8만1,5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로, 현대차 4만1,137대(-0.8%), 기아 4만403대(-2.0%)였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은 4.9% 성장해 109만1,904대를 기록했으므로, 시장은 커졌는데 현대차·기아 판매만 줄어든 셈이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7.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순위도 유럽 메이커들에 밀려 5위권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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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판매도 마찬가지, 10개월 연속 ‘역성장’

2025년 1~10월 유럽 누적 판매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현대차·기아는 87만9,47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90만4,712대) 대비 2.8% 감소했다. 현대차는 44만3,364대, 기아는 43만6,115대로, 각각 비슷한 폭으로 줄었다. 누적 기준 합산 점유율도 8.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가 커지는 시장에서 성장세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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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전기차’ BYD·MG, 폭발적 성장

현대차·기아의 빈 공간을 메우고 있는 것은 중국계 브랜드들이다.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의 MG와 BYD·체리 등은 2025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에서 약 34만7,000대를 기록,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 5.1%를 차지했다. 특히 MG는 15만1,600대 판매로 중국계 브랜드 전체의 43%를 차지하며, 2021년 이후 ‘유럽 내 중국계 EV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BYD는 2025년 상반기 유럽에서만 7만500대를 판매해 이미 전년 연간 판매량(5만 대)을 넘어섰고, 10월 누적 기준으로는 13만8,390대까지 치솟으며 285%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YD의 10월 월간 판매는 1년 전보다 206.8% 폭증한 1만7,470대를 기록, 점유율을 0.5%에서 1.1%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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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 MG, 유럽 전기차 시장의 ‘실질 1위 중국 브랜드’

MG는 2010년 상하이차에 인수된 이후, 유럽에서 친숙한 영국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중국 가격·유럽 감성’을 결합한 전략으로 성공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MG의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해, 중국계 브랜드 중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일부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MG·BYD·체리 등을 포함한 중국계 브랜드의 유럽 승용차 판매 점유율은 7.4%로, 처음으로 기아를 포함한 한국 브랜드 점유율(약 7.8%)을 위협하거나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는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 점유율이 서유럽에서 8%까지 치솟아, 한국 브랜드를 사실상 따라잡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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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도 유럽 안으로, 관세·물류까지 계산한 ‘입체 공세’

중국 업체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유럽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연 25만 대 규모 유럽 첫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미 2017년 코마롬에 전기버스 공장을 세워 기반을 닦았다. 튀르키예 마니사에도 연 15만 대 규모 승용 전기차 공장을 지어 관세를 우회하고 물류비를 줄이려는 계획이다. 상하이차 MG 역시 유럽 조립·물류 거점을 늘리며, “중국차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희석한 상태에서 유럽 브랜드처럼 자리잡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지 생산·가격 경쟁력·빠른 신차 출시가 결합되면서, 중저가 전기차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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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유럽 프리미엄·규제 사이 ‘샌드위치’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5·EV6·EV9, 기아 EV3·니로 EV 등 전기차를 앞세워 디자인·성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격대가 중상·고가 영역에 집중돼 있고, 유럽 브랜드·테슬라와의 직접 경쟁 구도에서 완벽한 우위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하위 가격대에서는 MG·BYD 같은 중국차가 ‘가성비’를 앞세워 수요를 흡수하면서, 유럽-중국 브랜드 사이에서 한국차가 끼인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현지 생산 요구 강화 등 규제 변화는 중국 브랜드의 성장 속도를 조절할 변수이지만, 동시에 현대차·기아에도 추가 투자와 전략 재조정을 요구하는 부담 요인이 된다.​

결국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최대 방해자는 특정 한 브랜드가 아니라, BYD·MG를 축으로 한 중국계 전기차 전체의 ‘물량+가격+현지화’ 공세다. 전기차 시장이 가장 치열한 유럽에서 점유율을 지키고 키우려면, 한국 업체들도 단순 상품 경쟁력을 넘어 가격 전략·현지 생산·로컬 브랜드와의 협업 등 한 단계 더 공격적인 전략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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