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 안 열리는 전기차, 치명적 안전 논란
미국에서 ‘전기차 1등 브랜드’ 테슬라가 차량 충돌·화재 사고 이후 탑승자가 문을 열지 못해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이 연거푸 발생했다.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발생한 모델S 사고, 샌프란시스코 교외의 사이버트럭 사고 등에서 승객들은 격렬한 화염 속에서 탈출에 실패했다. 유족과 변호인단은 “차량 설계 결함이 가족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테슬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안전 이슈가 테슬라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전자식 도어핸들, 구조적 결함의 쟁점
테슬라 차량은 레버 대신 버튼, 터치식 패널, 플러시(내장형) 도어핸들 등 전자식 개폐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차량 충돌이나 화재·저전압 배터리 고장 상황에서 문이 작동하지 않는 ‘완전 잠김 현상’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벼운 사고가 아니더라도 내장형 버튼 위치를 모르는 승객이 화재·정전·추돌의 긴박한 상황에서 즉각 탈출하지 못해 구조 현장에서도 창문을 깨야 했던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비상 수동개방장치가 너무 은폐돼 어린이나 초행자는 위치 파악이 어려워 사고 시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사고 사례, 반복되는 피해
위스콘신주에서는 지난해 11월 모델S가 도로 이탈 후 나무에 충돌, 즉시 화재가 발생했고, 5명이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전원 사망했다. 샌프란시스코 교외 사이버트럭 충돌 사고 역시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대학생 탑승자들이 문을 열지 못해 질식 및 화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졌다. 사고 목격자들은 “문이 열리지 않아 창문을 강제로 깨야 했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차량 내부가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며 실질적 구조 기회의 상실을 전했다.

미국 연방조사와 글로벌 안전 규정 움직임
NHTSA는 2018년 이후 테슬라 차량에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공식 불만 제보를 150건 이상 접수했다. 2025년 9월부터 17만4,290대 모델Y 등 미국 판매 테슬라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예비 결함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모델3·Y 등 2017~2022년식 전 라인업, 도어핸들·문 잠금장치·저전압 배터리·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중국도 2027년부터 ‘전기차 플러시 도어핸들’ 금지 시사 등 규제 검토를 시작했다. 독일, 캐나다 등에서도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보고되며 글로벌 안전 규정 강화 흐름이 가속되고 있다.
![2030년에도 살아남을 자동차회사 톱5는? [최원석의 디코드]](https://www.chosun.com/resizer/v2/R5LFIANXZBMCBIBHA66BE646OE.jpg?auth=d713dfa90fc595a0918405a57c3f216f9929b52235cc8a369961e15b6fcfcf1f&width=616)
테슬라의 내부 대응과 브랜드 신뢰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비상 수동개방장치가 내장돼 있다”고 해명하지만, 위치 은폐·작동법 미숙 등 현실적 한계가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최근 미국·유럽 현지에서 도어핸들 결함 소송이 속속 제기되며, 전기차 탈출 안전성 혁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단체와 안전 전문가들은 배터리·전기·기계식 시스템이 모두 비상상황에 작동하도록 설계 방식 개선과, 사용자를 위한 비상 탈출 교육 및 표시 시스템 의무화를 촉구한다.
미래 전기차 안전과 신뢰,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전기차의 전자식 도어 문제는 테슬라만의 고질적 결함이 아니라, 빠르게 확대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다. 미·중·유럽을 중심으로 충돌·화재 등 위기 상황에서 즉각 탈출할 수 있도록 법·기술·교육이 모두 개선되어야 하며,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데도 핵심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 사례는 “최첨단 기술이 생명을 지키는 기본 시스템 강화와 병행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남겼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