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번호판까지 잡는 ‘후면 단속카메라’ 급증
도로 위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가 이제는 앞뿐 아니라 뒤에서도 차량을 감시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은 ‘후면 단속 카메라’의 운영 대수를 대폭 확대하며, 이 장비를 통해 적발되는 교통법규 위반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후면 단속 카메라의 단속 건수는 2023년 5,576건에서 2024년 64,625건으로, 불과 1년 만에 11배 이상 증가했다.
2025년 들어 8월까지의 단속 건수는 이미 13만 3,310건에 달했다.
경찰은 “운전자의 시야에서 벗어난 후면 단속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기존 전방 단속 중심의 교통 단속 체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치 목적은 이륜차였지만… 사륜차가 더 많이 걸린다
후면 단속 카메라는 원래 이륜차의 불법 운행 단속을 위해 도입됐다.
이륜차는 대부분 번호판이 후면에만 부착되어 있어, 기존의 전면 단속 카메라로는 식별이 어려웠다.
그러나 실제 단속 결과를 보면, 적발된 차량의 대다수는 오히려 사륜차였다.
올해 8월 기준, 사륜차 단속 건수는 10만 9,961건, 이륜차는 2만 3,349건으로, 사륜차가 4.7배 이상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 단속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사륜차 운전자의 법규 위반이 훨씬 더 많았다”며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간헐적 정속주행’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앞에서는 줄이고, 지나자마자 밟는다”
운전자들은 일반적으로 도로 위 단속 카메라를 전방 단속 장비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카메라가 보이면 일시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통과 후에는 곧바로 속도를 높이는 습관이 많다.
하지만 후면 단속 카메라는 카메라를 지나친 이후에도 차량의 뒷번호판과 속도를 동시에 측정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오히려 적발의 원인이 된다.
경찰청의 분석에 따르면, 후면 단속으로 적발된 차량의 70% 이상이 “단속구간 직후 급가속”으로 걸린 경우였다.
특히 고속도로·도심 구간에서 속도 제한이 급격히 변하는 곳에서 단속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카메라 통과 후 속도를 바로 높이는 것은 운전자의 심리적 착각이며, 결국 스스로 단속망에 들어가는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경기남부만 247대, 전국 확대 중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재 총 247대의 후면 단속 카메라를 운영 중이다.
2023년 수원과 화성에 2대를 시범 설치한 이후, 같은 해 39대, 지난해 129대, 올해 들어 79대가 추가로 도입됐다.
경찰은 설치 확대에 따라 단속 실적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도심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 갓길 주행이 잦은 구간, 교차로 회전 구간 등이 주요 설치 대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자가 단속 장비의 방향만 인식해 회피하는 행태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양면 단속 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면 단속, 기술도 ‘AI’로 진화 중
최근 도입된 후면 단속 장비에는 단순 촬영 기능 외에도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AI는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 인식해 속도, 차로 변경, 신호 위반, 안전거리 미준수 등을 동시에 분석한다.
기존 전면 단속 카메라가 단속 구간마다 제한된 항목만 감시했다면, 후면 단속은 통과 후 추월·급가속·급차선 변경 등 연속적인 위반 행위까지 포착한다.
또한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야간에도 번호판과 차선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 밤 시간대 단속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경찰은 “AI 분석 덕분에 후면 단속 데이터의 98% 이상이 자동으로 분류되어, 인력 투입 없이 실시간 단속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후면도 단속구간이다” 운전 습관의 변화 필요
이제 단속의 패러다임은 ‘전면 감시’에서 ‘360도 감시’로 옮겨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교통 단속 중 후면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4.8%로, 불과 1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전체 단속의 10% 이상이 후면 카메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운전자가 단속 구간만 피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법규 위반을 숨길 수 없다는 의미다.
교통안전 전문가는 “단속 장비를 피하려는 습관이 아니라, 일관된 정속 주행과 안전거리 유지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앞뿐 아니라 뒤에서도 보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늘 위 드론 단속, 도로 위 전후면 감시, 그리고 AI 판독 시스템까지 이제 도로 위는 운전자의 작은 습관까지 기록되는 시대다.
‘간헐적 정속주행’으로 단속을 피하려던 운전자들이 줄줄이 적발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법규를 지키는 습관이야말로 유일한 회피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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