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이게 집이야 전차야?” 자폭 드론 무서워서 점점 더 기괴해지는 러시아 전차의 모습들

타로 기자 조회수  

우크라이나 전장에 등장한 기괴한 컨테이너 전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장에 예상치 못한 기괴한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해상용 컨테이너를 통째로 뒤집어쓴 러시아군 전차 모습을 공개했다.

텔레그램에 처음 공개된 이 전차는 멀리서 보면 마치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차량처럼 보이지만, 이는 엄연히 전투용 보호 장비다. 컨테이너 전면에는 주포 작동을 위한 구멍이 뚫려 있고, 상단은 금속망으로 덮여 있다. 측면에도 큰 틈이 있는데 이는 내부에 배기가스가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로 분석된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외형이지만 이처럼 개조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폭 드론의 위협이 만들어낸 즉흥적 방어책

컨테이너 전차가 등장한 배경에는 이번 전쟁에서 가성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자폭 드론(FPV 드론)의 위협이 있다. 수백만 원대의 저렴한 드론이 수십억 원짜리 전차를 무력화시키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러시아군은 드론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폭 드론은 전차의 상부 장갑이나 포탑 연결부 등 취약 부위를 정밀하게 공격하기 때문에 기존의 정면 장갑 중심 방호 체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컨테이너는 드론이 직접 전차 본체에 접촉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컨테이너의 두께가 1.5에서 2밀리미터로 비교적 얇아 방탄 기능이 없다고 지적하며, 소형 화기나 포탄 파편, 드론 공격으로 쉽게 뚫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슴도치 전차부터 거북이 전차까지

러시아군은 이전에도 기상천외한 장비로 무장한 전차들을 전장에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에는 금속 케이블 같은 재료로 전체가 덮여 있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차가 포착돼 화제가 됐다.

복잡하게 설치된 케이블은 드론을 얽히게 하거나 프로펠러를 손상시켜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며, 전차 위에는 전자전 시스템까지 장착돼 있었다. 지난해에는 거북이처럼 금속 껍질을 두른 전차도 등장했다. 이러한 즉흥적 개조들은 현대 전장에서 드론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군이 정규 방산 물자 부족으로 현장에서 임기응변식 대응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조롱에서 확산으로, 코프 케이지의 역설

전차 위에 철장을 설치한 방어 장치는 처음 서구 언론에서 조롱의 의미를 담아 코프 케이지(Cope cage)라고 불렀다. 코프는 가혹한 진실을 외면하고 덜 불안한 상황을 믿으려는 행동을 빗댄 신조어로, 철장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 리 없다는 비아냥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이 철장이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우크라이나군도 자국 전차에 유사한 철장을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코프 케이지는 조롱의 대상에서 실용적인 방어 수단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이는 현대 전장에서 값비싼 첨단 장비보다 저렴하고 단순한 해결책이 때로는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스라엘군까지 도입한 안티드론 장갑 스크린

드론 방어의 필요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넘어 전 세계 군대로 확산되고 있다. 하마스와의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군도 메르카바 탱크 포탑 위에 보다 정교하게 제작된 안티드론 장갑 스크린을 설치한 바 있다.

러시아군의 즉흥적 철장과 달리 이스라엘군의 장갑 스크린은 공학적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드론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전차의 시야와 기동성을 최소한으로 방해하도록 고안됐다. 이처럼 드론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전 세계 군대의 공통 과제로 부상하면서 각국은 자국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어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드론 시대가 바꾸는 기갑전의 미래

해상 컨테이너를 뒤집어쓴 러시아 전차의 등장은 현대 전장에서 드론이 기갑 전력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십 년간 전장의 왕으로 군림해온 전차는 이제 하늘에서 날아드는 소형 드론 한 대에 무력화될 수 있는 취약한 존재가 됐다. 이에 따라 각국 군대는 능동방어체계(APS), 전자전 재밍 장비, 레이저 무기 등 첨단 대드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전차의 설계 철학 자체도 변화하고 있어 상부 장갑 강화와 드론 탐지 센서 통합이 차세대 전차의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컨테이너 전차는 기술적으로 조잡할지 모르나, 드론이 지상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현실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관련 기사

author-img
타로 기자
editor01@overhit.co.kr

댓글0

300

댓글0

댓글 많은 뉴스

[해외 밀리터리] 랭킹 뉴스

  • "한국 전쟁나도 똑같다" 미사일 전투기보다 더 빨리 온다는 의외의 '이 상황'
  • 오늘 밤과 내일 전쟁 "트럼프가 지도부를 제거하겠다고" 언급한 나라에 충격
  • 드론으로 "세계가 전투 준비 한창일 때" 오히려 새롭게 나타났다는 '이 군대'
  • "서울에서 미국까지 180분" 소리도 없이 도착한다는 '이 전투기'에 발칵
  • 한국에선 "당연한 의무인데" 군대에서 훈련만 받아도 6천만 원을 준다는 나라
  • "북한의 핵실험 탐지를 연구하던 미국인을" 20개월간 구금 중인 나라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칠레 산티아고에 8개국 딜러 100여 명이 모인 발표회, 정작 국내값은 2,990만 원부터
    칠레 산티아고에 8개국 딜러 100여 명이 모인 발표회, 정작 국내값은 2,990만 원부터
  • 롤스로이스가 9개월간 6차례 실패 끝에 완성한, 역사상 최초 ‘전복껍질’ 세공 세단
    롤스로이스가 9개월간 6차례 실패 끝에 완성한, 역사상 최초 ‘전복껍질’ 세공 세단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석 연휴 나흘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공공은 50%·자가는 100% 깎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석 연휴 나흘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공공은 50%·자가는 100% 깎았다
  • 624리터 트렁크에 프렁크까지 얹은 수입 전기 SUV, 국산 SUV의 705리터를 넘어설까
    624리터 트렁크에 프렁크까지 얹은 수입 전기 SUV, 국산 SUV의 705리터를 넘어설까
  • 차를 산 지 15일이 지났다면, 최대 50만원 과태료보다 먼저 챙겨야 할 서류가 있다
    차를 산 지 15일이 지났다면, 최대 50만원 과태료보다 먼저 챙겨야 할 서류가 있다
  • 그릴 패턴이 다이아몬드면 페이스리프트, 니로 DE F/L 중고는 최저 1,180만 원부터
    그릴 패턴이 다이아몬드면 페이스리프트, 니로 DE F/L 중고는 최저 1,180만 원부터
  • 구형 가솔린은 743만 엔, 신형 하이브리드는 980만 엔… 토요타 최상급 SUV 재편
    구형 가솔린은 743만 엔, 신형 하이브리드는 980만 엔… 토요타 최상급 SUV 재편
  • 2020년 3월부터 2024년 5월 사이 만들어졌다면, 이 제네시스 세단·SUV는 리콜 대상이다
    2020년 3월부터 2024년 5월 사이 만들어졌다면, 이 제네시스 세단·SUV는 리콜 대상이다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