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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에 잡혀 포로 됐다가 복귀했더니” 영웅이 아닌 ‘이 취급’ 받는 참담한 현실

타로 기자 조회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로가 됐다가 본국으로 돌아온 러시아 병사들이 영웅이 아닌 배신자로 취급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 2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귀환 포로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장기간 심문을 받고, 급여가 중단되며, 위험한 최전선 임무에 재배치되거나 심지어 형사 처벌까지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참전 용사를 공식적으로 영웅시하는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실이다.

영웅 대접의 허상, 포로 귀환병의 현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전선에서 돌아온 참전 용사들을 애국 영웅으로 묘사하며, 이들에게 훈장과 지방 정부 직책을 수여하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해왔다. 그러나 포로로 잡혔다가 교환을 통해 귀환한 병사들의 현실은 정반대다.

연초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난 한 러시아 병사는 가족에게 곧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화했지만, 몇 주간 FSB 심문을 받은 뒤 다시 도네츠크 인근 전선에 투입됐다가 행방불명됐다. 가족들은 그가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우려하며 이 상황을 지옥의 고리에 갇힌 것이라고 표현했다.

FSB 심문과 체계적 박해 구조

귀환 포로들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것은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장기간 심문이다. 몇 주에서 수개월에 걸친 심문 과정에서 병사들은 포로가 된 경위, 우크라이나 측에 제공했을 수 있는 정보, 심리적 전향 여부 등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받는다.

이 과정에서 병사들은 사실상 범죄 혐의자로 취급되며, 무고함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심문이 끝나더라도 정상적인 복귀는 허락되지 않는다. 대부분 급여 지급이 중단되고, 가장 위험한 최전선 임무에 재배치되며, 동료들로부터 모욕과 차별을 받는다. 일부 가족들은 자녀가 포로 교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기를 바랄 정도로 귀환 후 상황이 가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 처벌로 이어지는 ‘자발적 항복’ 혐의

러시아 당국은 일부 귀환 포로들을 자발적 항복 혐의로 형사 기소하고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로만 이바니신이라는 병사는 자발적 항복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파벨 구구예프라는 또 다른 병사는 최대 8년 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기소는 전투 상황에서 부상이나 탄약 소진, 포위 등 불가피하게 포로가 된 경우에도 적용되고 있어, 사실상 전쟁 포로 자체를 범죄로 규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형사 처벌은 해당 병사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사회적 낙인을 남기며, 귀환 포로 문제가 러시아 사회 전반에 걸친 억압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탈린 시대의 망령, 포로는 없고 배신자만 있다

이러한 귀환 포로 박해는 스탈린 시대의 악명 높은 논리와 맥을 같이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은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자국 병사들을 조국의 배신자로 규정했다.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해방된 소련군 포로들은 본국 귀환 후 곧바로 굴라그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그들의 가족도 연좌제로 처벌받았다.

포로는 없고 배신자만 있다는 스탈린의 명제가 80년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군사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이 논리는 병사들에게 항복보다 죽음을 택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하며, 불필요한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쟁의 숨겨진 잔혹함이 드러내는 러시아의 민낯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귀환 포로에 대한 러시아의 처우는 푸틴 정권이 내세우는 애국주의와 참전 용사 예우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국가를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병사들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박해하는 행위는 군 사기 저하와 병력 충원 문제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미 러시아군 내부에서는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전사하겠다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전투 효율성 저하와 불필요한 사상자 증가로 이어진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러시아의 자국 병사 학대를 인권 침해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내정 문제로 일축하고 있다. 귀환 포로들의 비극은 전쟁의 참상이 전장에서 그치지 않고 본국에서도 계속됨을 보여주는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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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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