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식하게 세다”… 북유럽에서 다시 평가받는 K9 자주포
최근 유럽 군사 커뮤니티에서 한국산 K9 자주포를 두고 “단순하고, 강력하며, 신뢰할 수 있는 무기”라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북유럽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괜히 사놓은 게 아니다”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혹한과 험지에서 검증된 포병 전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온라인 반응을 넘어 실제 군 운용 경험과 대규모 도입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의 주인공
핀란드 방위군은 지난해 12월 6일 독립 108주년을 맞아 수도 헬싱키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장비는 K9 자주포였다.
핀란드군은 K9을 ‘K9 모우카리(Moukari)’라고 부르는데, 이는 ‘대형 망치’라는 의미로 단 한 번의 결정적인 타격을 중시하는 핀란드식 포병 교리를 상징한다. 핀란드는 이미 48문을 도입한 데 이어 추가 48문을 계약하며, 자국 포병 전력을 K9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혹한 환경이 선택 기준을 바꿨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겨울철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고 눈과 얼음이 수개월간 지속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시동 문제, 윤활유 점도 변화, 배터리 성능 저하, 고무·플라스틱 부품 손상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북유럽 국가들은 화력이나 사거리보다 극한 환경에서의 운용 신뢰성과 정비 용이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K9은 이 조건을 충족한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폴란드에서 ‘상징’이 된 K9 전력
동유럽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K9 자주포를 대규모로 도입한 국가로, 현재 유럽 최강 수준의 포병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초 열린 로켓·포병부대 창설 기념 행사에서는 K9이 핵심 전력으로 소개됐고, 일부 부대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K9에 장식을 더한 사진을 공개하며 상징성을 강조했다. 폴란드군 내부에서는 K9이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국가 방어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 유럽 방산 강국의 흔들림
반면 유럽 전통 방산 강국들은 전력 공백과 생산 지연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영국의 챌린저 2 전차가 기동성 한계를 드러낸 사례가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고, 후속 모델인 챌린저 3 역시 중량 증가로 실전 운용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주요 방위 플랫폼 계약에 수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자주포 전력 역시 단기간 내 보강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의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공급자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해온 유럽 공동 방산 프로젝트들이 정치·재정 문제로 지연되거나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유럽은 외부의 안정적 대량 공급자를 필요로 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공백을 한국 방산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K9은 신속한 납기, 현지 생산 협력 가능성, 혹한 운용 실적을 동시에 제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스페인까지 K9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산 포병 전력이 유럽 방산 지형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