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북한에 드론·구조 훈련 무상 지원 합의
러시아가 북한에 드론 기술과 구조 작전 훈련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17일 러시아 비상사태부 발표 자료를 인용해 양국이 전문 훈련과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민간 구조 협력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내용은 무인 항공기 운용과 통신 체계 등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상사태부 차관급 회담서 양해각서 체결
NK뉴스에 따르면 로만 쿠리닌 러시아 비상사태부 차관과 리기철 북한 재해방지성 차관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고 회담을 진행한 뒤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회담이 열린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북한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응급 구조대원 기념비를 참배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를 통해 회담이 러시아 수도에서 공식 일정으로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드론·통신·산악 구조 포함된 장기 훈련 프로그램
러시아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합의된 훈련 프로그램은 통신 시스템 구축, 무인 항공 시스템 운용, 수상 및 산악 지형 구조 작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훈련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로 설정됐으며, 러시아 극동 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극동 소방 구조 아카데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무인 항공 시스템 훈련이 포함된 점은 북한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드론 운용 능력 강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 전문가 러시아 체류 비용 전액 부담
쿠리닌 차관은 러시아 정부에 북한 전문가들이 훈련과 연구 기간 동안 러시아에 무료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육비뿐 아니라 체류 비용까지 러시아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전면적인 무상 지원에 해당한다. 아울러 북한 대표단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인 ‘통합 안전 및 안보 2026’ 전시회에도 공식 초청해 추가적인 기술 교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조용한 행보와 조직 개편 배경
북한 매체는 재해방지성 대표단이 지난 8일 러시아로 출국했다는 사실만 간단히 보도했을 뿐, 모스크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NK뉴스는 이번 방문이 지난 7월 중순 쿠리닌 차관의 방북 이후 이어진 후속 일정이라고 전했다. 당시 양측은 소방관과 구조 전문가 훈련, 공동 과학기술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해방지성 신설과 군사적 활용 가능성
북한은 지난 7월 4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재해방지성’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식 공개했다.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재난 대응 기구였던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와 재해방지성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중 구조가 재난 대응뿐 아니라 드론, 통신, 감시 기술을 포함한 다목적 체계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의 무상 기술·훈련 지원은 북한이 이러한 조직을 기반으로 무인기와 구조·정찰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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