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최초 자제 제작 잠수함 하이쿤의 시험 고장 사태
대만이 자체 제작한 첫 잠수함인 하이쿤이 또다시 해상 시험 도중 고장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4일 타이베이 타임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하이쿤함은 두 번째 해상 시험 중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X자형 함미 방향타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고장은 잠수함의 기본적인 기동성에 직결되는 부분으로, 해상 시험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난관으로 작용했다. 잠수함이 방향타를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승조원들의 수동 조작으로 항구 복귀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보도되며 시험 과정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시험 운항 당시 상황과 해군의 설명
해상 시험은 지난 6월 26일 진행됐으며, 당시 하이쿤함에 탑승했던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유압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나 방향타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승조원들은 수동 조작으로 잠수함의 진행 방향을 조정해 무사히 항구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만 해군 측은 공식 입장에서 “시제기 시험의 목적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문제 발생 상황이 안전 기준 범위 내에서 관리된 일이며, 귀항 후 해당 문제는 정비를 통해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은 시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하이쿤함의 상징성과 개발 배경
하이쿤함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만이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첫 잠수함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압력과 외교적 제약 속에서 신형 잠수함 도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국제 시장에서의 구매가 여의치 않자 자주국방을 위해 자체 개발의 길을 선택했다. 하이쿤함은 디젤-전기 추진 방식을 적용했으며, 길이 약 80m, 배수량 약 2500~3000톤 규모로 설계되었다. 전투 장비로는 미국 록히드마틴 사가 제작한 어뢰 체계 등이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성은 대만이 비대칭 전력으로서 해양 방어 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반영한다.

진수식과 인도 일정의 지연
하이쿤함은 2023년 9월 28일 가오슝의 국제조선공사(CSBC) 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진행하며 공식적으로 선박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행사에는 당시 대만 총통이었던 차이잉원도 참석해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초 계획은 9월 말까지 해상 시험을 마치고 11월 말 대만 해군에 인도하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시험 과정 중 발생한 여러 문제로 이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하이쿤함은 부상 시험은 완료했으나 잠항 시험을 아직 진행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잠수함의 기본 성능을 확인하는 잠항 시험이 남아 있다는 점은 향후 인도 시기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소다.

지속되는 기술적 과제와 개선 필요성
하이쿤함의 시험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기술적 문제들이 발견되는 이유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의 시행착오와도 연결된다. 일부 현지 보도에서는 과거 시험 중 내부에 해수가 유입돼 주 엔진이 고장 났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조선소 측은 이를 부인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험 과정에서 여러 부분의 문제가 제기되고 정정되는 흐름은 시제기 개발과 테스트가 본래 계획보다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대만은 이러한 시험 과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시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잠수함의 신뢰성과 성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주국방의 상징적 전력인 만큼, 시험 단계에서의 철저한 점검과 개선은 이후 운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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