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이 덮친 UN 아비에이·코르도판 기지
이번 공격은 수단 남부·중부 접경지에 위치한 유엔 아비에이 임시안보군(UNISFA)의 보급·물류 기지를 겨냥해 이뤄졌습니다.
드론이 발사한 미사일이 물류 창고와 주둔 시설을 타격하면서 기지 일부가 불에 타고 심각한 시설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아비에이와 카두글리·코르도판 일대는 풍부한 석유 자원과 목초지를 둘러싸고 수단과 남수단이 오랫동안 분쟁을 벌여온 지역입니다.
2011년 남수단 독립 이후 유엔은 이곳에 평화유지군을 상주시켜 왔지만, 수단 내전이 격화되면서 유엔 기지 자체가 표적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됐습니다.

희생자는 모두 방글라데시 평화유지군
유엔과 방글라데시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숨진 6명과 부상한 8명은 모두 방글라데시 육군 소속 UNISFA 파병 장병들입니다.
이들은 기지 경계와 보급 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중 드론 공습을 맞아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수반 무함마드 유누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국제 평화와 인류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엔 평화유지군 기여국 가운데 하나로, 이번 사건은 국내 여론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수단 정부가 지목한 ‘RSF’ 반군
수단 정부군은 이번 드론 공습의 배후로 반군 성격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을 지목했습니다.
군 당국은 RSF가 “전략 드론을 이용해 UN 기지와 방글라데시 부대를 겨냥해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반군과 그 후원 세력의 파괴적 전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습니다.
RSF는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들이 공격했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라며 직접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수단군과 RSF는 2023년 4월부터 수도와 다르푸르·코르도판 등 주요 거점을 두고 전면전을 벌여 왔고, 양측 공방 속에 민간인과 국제기구 시설 피해가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3년째 이어지는 내전과 전선 확대
수단 정부군과 RSF의 내전은 이미 수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피란민을 낳았습니다.
특히 RSF는 10월에 정부군의 서부 거점인 북다르푸르주 알파시르를 점령한 뒤, 전선을 남부 코르도판·아비에이 인근으로까지 넓히며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RSF는 미국과 이집트 등이 제시한 휴전 중재안에 호응해 지난달 24일 3개월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이후에도 공습과 포격이 이어지며 휴전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기구들은 이 지역에서 기근과 인도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유엔 “평화유지군 공격은 전쟁범죄 소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카두글리·아비에이의 UNISFA 기지를 겨냥한 이번 드론 공격을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구테흐스는 “유엔 요원과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를 상기시킨다”며, 가해자에 대한 책임 추궁과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엔 평화유지국 수장 역시 “평화유지군은 결코 공격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을 “충격적인 드론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발이라는 평가
유엔기가 휘날리는 기지를 드론으로 타격한 것은 단지 수단 정부나 특정 국가를 넘어, 유엔과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도발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비무장 민간인이 아닌, 분쟁 억제와 주민 보호를 위해 파견된 평화유지군을 노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큽니다.
전문가들은 “UN군을 공격하는 순간,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움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향후 안보리 차원의 제재 논의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차원의 조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과 방글라데시는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기지 방어 강화와 부상자 후송, 임무 재검토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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