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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종전안 논의 하는 척 하더니” 뒤에서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하는 숨겨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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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종전안 논의 와중 감행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에서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시점에 러시아가 동시다발적 공습을 감행하며 전쟁의 긴장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AFP통신을 비롯한 다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드론 653대와 미사일 51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

이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공습 중에서도 최대 규모에 속하며,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공격 강도를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 외교적 메시지 역시 담겨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격은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남부 미콜라이우, 중부 자포리자 등 주요 도시 전체를 동시에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렸고 총 29곳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키이우 산업시설·주거지 직접 타격…에너지 기반시설 집중 파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에너지 기반시설”이라며 이번 공습이 민간 생활 인프라를 겨냥한 의도적 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키이우 일대에서는 산업시설과 주거지역이 동시 타격을 받았고, 수도 남쪽 70km 지점의 패스티우 철도역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규모 정전·단수가 동시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키이우 지역에서는 난방 공급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겨울철 혹한기 대비를 위해 전력망 보수와 대비태세를 강화해 왔으나, 이번 공격으로 재가동 시점이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데사·남부 지역 광범위 정전…민간 생활 기반 직격탄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재건 담당 부총리는 “남부 오데사 일대에서 9,500가구의 난방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약 3만4천 명이 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항만·물류 중심지인 오데사는 에너지 공급 중단 시 물류 체계 전반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아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또한 남부 지역의 일부 발전소와 변전소가 파손돼 수리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형 발전기 배치가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필수 시설 중심의 긴급 복구 체계를 가동했고 의료기관과 방공 시스템 운영을 위해 비상 전력 공급을 우선 배분하고 있다.

공격 여파 몰도바까지 확산…유럽 전력 안정성 긴장 고조

이번 러시아 공습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인접국 몰도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몰도바 전력회사 몰델렉트리카는 “우크라이나 에너지망 붕괴 여파로 주요 전력 라인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급히 루마니아에 전력지원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전력망이 상호 연계돼 있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동부 전선의 전력 안정성이 흔들릴 경우 유럽 전체 전력 시장에도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럽 내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역공…러시아 본토 정유시설 타격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밤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116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아스트라’는 우크라이나가 랴잔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랴잔 정유시설은 러시아 4대 전략 정유 거점 중 하나로, 본격적인 피해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드론 잔해가 산업시설과 주거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벨 말코프 랴잔 주지사는 거주 건물 피해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유시설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는 러시아가 핵심 에너지 인프라의 취약성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종전안 논의가 진행되는 미묘한 시점…전쟁 국면 다시 요동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미국에서 사흘째 종전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 같은 시점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것에 대해 외교·군사 전문가들은 “협상 국면을 흔들기 위한 군사적 압박”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협상 이후의 안보 구조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이 제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장 내 우위를 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며,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협상 내용을 내세워 국제적 지지를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이번 러시아 공습으로 협상 동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측이 전장과 외교 테이블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중 전선’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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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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