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산 엔진으로 눈 돌린 대만, 그 이유
대만이 자국 제작 잠수함인 Hai Kun‑급 잠수함 후속함에 대해, 잠수함 전용 엔진 대신 영국산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기존 하이쿤급 1번함은 상용 디젤 엔진을 사용하면서 추진력과 안정성 면에서 한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후속함에서는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영국의 엔진 제조사가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한 U83 디젤 엔진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출력 향상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엔진 변경은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설계 재검토와 건조 비용 증가를 동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속되는 지연, 선도함도 아직 실전엔
하이쿤급 잠수함은 2023년 진수되었고, 원래는 올해 안에 해상 실험을 완료하고 해군에 인도되어 실전 전력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구축 과정에서 수중 잠항 테스트와 장비 통합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은 크게 늦춰지는 모양새다. 기관 고장, 내부 장비 결함, 시스템 통합 지연 등이 겹치며 해상 시험 일정이 뒤로 밀려났고, 결국 실전배치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반복된 실패는 대만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에게도 대만의 해양 억지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잠수함은 대만에게 마지막 보루, 그러나 실현은 불투명
대만 해군은 현재 수중전력, 특히 국산 잠수함을 해협에서의 핵심 억지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해군의 잠수함 보강 속도가 빠른 가운데, 하이쿤급은 대만 해군이 유사시 수중에서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무기였다. 그러나 엔진 문제, 설계 난항, 반복된 지연은 이 기대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만약 후속함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대만은 계획했던 잠수함 전력 확보의 큰 부담을 안게 된다. 국산이라지만 외국 기술에 의존해야 했던 현실은, 자주국방을 꿈꾸던 대만에게 뼈아픈 한계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비교되며 드러나는 격차
이번 대만 잠수함 문제는 역설적으로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등을 통해 독자 기술력으로 잠수함을 완성한 한국의 성과를 재조명하게 만든다. 한국은 과거 외국 기술 도입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자체 조립과 국산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독자 건조 체계를 확립했다. 반면 대만은 여전히 핵심 부품과 엔진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반복적인 기술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점은 단순한 무기 확보를 넘어서, 장기적인 방위 산업과 자주국방 체제의 안정성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다가오는 미래, 성공할 수 있을까
대만은 후속 함 정비와 엔진 교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앞으로도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잠수함 개발은 단순 조립이 아닌, 설계 안정화, 시스템 통합, 장비 인증 등 복합적인 과제가 얽혀 있다. 만약 이번 기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기술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면, 하이쿤급 전체 프로젝트는 ‘허풍’으로 남을 수 있다. 반대로 성공한다면, 대만은 해협 억지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다만 지금으로선 “국산 잠수함”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여러 문제점이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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