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방산, 군사 팽창에도 불구하고 매출 곤두박질
군사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이지만, 정작 방산 분야에서는 최근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전 세계 100대 방산 기업 매출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중국계 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역설은 “무기만 만들면 팔린다”는 통념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방산 시장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세계 방산 시장은 성장했지만… 중국은 되레 역주행
세계적인 군사 서비스 및 무기 생산 기업 100곳의 연간 매출은 2023년 대비 약 5.9% 증가하며 6,790억 달러, 한화 약 997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군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같은 기간 중국의 주요 8개 방산기업은 총매출이 약 10% 감소하며, 100대 기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에서 13%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과 일본 방산기업은 각각 31%, 4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이 결과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방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지역 1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은 중국 기업 부진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최대 기업도 30% 넘게 감소 — 중국병기공업집단의 추락
중국 최대 방산기업인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은 2023년 약 203억 1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4년엔 139억 7천만 달러로 매출이 31%나 급감했다. 세계 100대 방산기업 가운데 가장 가파른 감소 폭이다. 이 회사는 중국군용 전차와 자주포 등을 양산하는 핵심 방산기업이었던 만큼,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중국 방산 전체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 외에도 중국전자과학기술집단(CETC)은 매출이 10.4% 줄었고, 중국항천과기집단(CASC)과 중국항공공업집단(AVIC) 또한 각각 16.1%, 1.3% 감소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중국 방산기업이 고전한 가운데, 실적이 유지되거나 성장한 회사는 거의 없었다.

매출 부진의 원인: 반부패 사정과 조달 지연
전문가들은 이번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중국 정부의 반부패 단속을 지목한다. 다년간 지속된 반부패 캠페인이 군수 조달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여러 계약이 보류 또는 재검토 됐고 신규 수주도 급감했다. 실제로 중국 8개 대표 방산기업 중 6곳이 조달 비리나 부패 혐의를 받았고, 이로 인해 정부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런 내부적인 충격이 곧바로 실적 감소로 이어졌고, 중국의 군 현대화 계획에도 적잖은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군비 확장 속도에도 빨간불인가
물론 중국은 당장 군비 확장을 멈춘 것은 아니다. 일부 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지속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군사력 강화를 계속 추진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 내부 구조조정, 조달 지연 등이 겹치면서 계획 속도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중국산 무기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 중이다. 기술 신뢰성, 재정 건전성, 국제 신뢰까지 모두 평가 대상이 된 지금, 중국 방산기업들은 내부 체질 개선이라는 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