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침범한 러시아 드론…동유럽 하늘이 위험해졌다
잇따른 영공 침범으로 국제사회를 긴장시켜온 러시아가 또 한 차례의 위협적 행동으로 동유럽을 뒤흔들었다. 이번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의 영공이 뚫리면서, 민간 지역까지 대피령이 내려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지 시간 10월 25일, 러시아군이 운용한 드론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을 넘어 루마니아 영공 깊숙이 침범했으며, 이는 루마니아 정부가 자국 국민에게 실제 경보를 내린 첫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나토(NATO) 동맹국의 영공이 다시 침범당하면서, 동맹국 간 공동 방위 체제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 태세가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는 긴급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루마니아 전투기 출격…도심 대피령까지 발령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당 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 이에 루마니아 공군은 즉각 대응에 나서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나토 동맹국인 독일 또한 유로파이터를 공동 작전에 투입했다.

영공 침범 경로는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 도시까지 확대됐고, 일부 드론은 루마니아 접경지에서 100km 이상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루마니아 남부와 동부 일부 지역에는 민방위 시스템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전달됐고, 공공시설 및 학교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 대의 드론은 자국 영공을 벗어나 우크라이나로 복귀했지만, 나머지 한 대는 루마니아 영토에 추락해 사고 수습에 나서야 했다. 특히 이번 침범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3번째 사례로, 낮 시간대 침범으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의도가 명백한 도발일 수 있다는 추측을 키우고 있다.

공습 중 확산된 침범…드론 경계선은 사라졌다
루마니아뿐만 아니라 몰도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주변 국가들도 러시아의 드론 침범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루마니아 침범의 경우, 단독 사건이 아니라 동시다발적 공습 작전의 일부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는 해당일 새벽, 100기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시에 동원해 키이우,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러한 집중 공습 속에서 다수의 드론이 통제 불능 상태로 인근 국가 영공을 넘어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경계선 회색지대’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이웃국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어력이 취약한 틈을 노려, 실제 타격은 하지 않더라도 심리적 공포를 유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지원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반복되는 영공 침범…동유럽은 ‘심리전’ 전장으로
동유럽 전역은 이미 러시아의 드론 및 전투기 영공 침범이 일상화된 상태다. 루마니아만이 아니라, 폴란드·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도 유사한 도발을 수차례 경험했다. 지난 9월 폴란드 국경 지역에선 러시아산 드론이 영공을 넘어와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고, 대공포를 이용한 격추 시도까지 진행됐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12분 이상 침범하며 실시간으로 군사적 압박을 감행했다. 리투아니아 또한 드론을 활용한 침투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는 관련 전력 증강을 위한 예산 확보에 돌입했다. 이번 루마니아 사례는 낮 시간대 민간 대피령까지 겹쳐 ‘민심 동요’를 유도한 심리전 효과까지 포함됐다는 평가다. 영공 침범이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국제 여론전과 심리전의 일환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어망 절실…‘메롭스’ 배치가 분수령 될까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번 사태 직후, 나토가 주도해 개발 중인 미제 드론 방공 시스템 ‘메롭스(MEROPEs)’의 배치를 공식 언급했다. 메롭스는 중단거리 대공 미사일 및 레이더 체계로 구성된 최신 방어 시스템으로, 폴란드·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와 접경 국가를 우선 배치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메롭스 배치를 서두를 것”이라며 나토와의 방공 통합을 강조했다. 메롭스는 앞으로 수년간 루마니아의 군사 전략 및 방위 예산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러시아의 위협을 억제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침범이 단기적인 위협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보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유럽 각국은 드론 대응 체계뿐만 아니라 심리전, 사이버전까지 포함하는 입체적 방어 전략 구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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