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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에는 다 껴있네” 북한의 해킹 범죄, 배후에는 ‘이 나라’ 있었다

쇼타 기자 조회수  

북한 사이버 부대, 중국 내에서 활개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사이버 범죄의 배후에 중국이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충격적인 지적이 나왔다. 미국 연방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견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의 사이버 활동이 단순한 자생적 범죄가 아닌, 중국이라는 물리적·기술적 기반을 적극 활용한 체계적 범죄 네트워크의 일환임을 명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 사이버 부대는 단순히 국경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영토 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 및 주요 동맹국의 의료, 금융, 정부 시스템을 겨냥해 랜섬웨어 공격, 데이터 탈취, 가상화폐 절도 등의 범죄를 반복적으로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22년에는 미국의 의료기관을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 공격의 주체가 중국에 체류 중이던 북한 해커들로 드러났다. 이들은 IT 기업 소속 혹은 프리랜서 노동자라는 신분을 위장하고 있었으며, 본업과는 무관하게 고도로 조직화된 사이버 범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수익 목적을 넘어, 북한 정권의 외화 수급과 군사 자금 조달의 핵심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T 인프라 활용해 흔적 감추는 북한 해커들

UCESRC는 북한 해커들이 중국을 활동 거점으로 삼는 이유가 매우 전략적이라고 지적했다. 첫째, 중국은 고도화된 IT 인프라를 갖춘 국가로, 해커들이 다양한 사이버 작전을 실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둘째, 북한은 자체 인프라가 제한적이고 외부 침입에 취약하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이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은밀하게 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 셋째, 공격이 발각되더라도 중국 내에서 발생한 활동이기 때문에 북한은 공식적으로 책임을 부인하거나 중국의 방패막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회피 전략으로도 유용하다.

이러한 방식은 북한 정권이 자국 내 통제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사이버 전장을 해외로 확장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북한은 이를 통해 단순한 범죄 집단을 넘어 일종의 ‘국가 사이버 전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반면 중국은 이런 활동을 방관하거나 묵인함으로써 자국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미국의 동맹국 체계를 교란시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쌀 대신 무기’에서 ‘코드 대신 미사일’까지

UCESRC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과 중국의 협력이 단순한 사이버 범죄에 그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에 각종 군사 기술을 지원해 왔으며, 유엔의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로 교묘하게 규제를 회피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의 첫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3형의 이동식 발사대는 중국 국유 군수기업의 대형 트럭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북한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드론 프로그램과 위성 발사 기술 역시 중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았다는 정황도 공개됐다. 미 육군 전쟁대학의 제이크 박사는 “중국은 단순한 우호국을 넘어 북한의 무기 개발 역량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는 국제 사회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위성 운영 기술과 관련된 훈련을 중국이 직접 제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북한의 전략적 무기 체계가 중국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북, 전략적 야합의 불편한 진실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겉으로 보기엔 제한적 협력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적 공생 구조로 점점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자국의 취약한 인프라와 외교 고립 상태를 중국의 인프라와 국제 위상으로 보완하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과 서방에 대한 전자전 공격, 정보전, 무기 실험 등을 감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협력은 일시적인 이해관계에 기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안보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의 무기 기술과 사이버 범죄 역량이 동시에 고도화된다면, 단순한 동북아 정세의 불안이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안보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미국은 동맹국들과 공조해 이러한 협력 구조를 차단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보고서는 “중·북·러·이란 등 전체 전략 연대를 통합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동맹국의 대응 시급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행동 촉구를 담고 있다. 특히 UCESRC는 북한이 벌어들인 1조9000억 원 상당의 사이버 수익이 고스란히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단순한 경제 제재나 비난을 넘어서 적극적인 사이버 방어 협력, 정보공유 체계 강화, 중국과 북한 사이의 디지털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기술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 말미에 담긴 문장은 특히 눈길을 끈다. “전통적 무기보다 코드 한 줄이 더 위험한 시대, 동맹국 간 연합 대응 없이는 중국과 북한의 야합을 막기 어렵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디지털 전쟁의 서막에 맞서는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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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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