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이번엔 바다로 도발… 영국 해역까지 진입한 ‘얀타르’
러시아가 유럽 전역을 상대로 이어오던 군사적 도발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기존의 전투기 및 드론을 통한 영공 침범에서 벗어나, 이번엔 군용 간첩선을 동원해 서방의 심장부인 영국 해역을 자극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선박 ‘얀타르호’가 스코틀랜드 북쪽 영국 해역에 수차례 출몰하며 실제로 영해 안쪽까지 진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얀타르호는 명목상 러시아 해양연구선이지만,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은 오래전부터 이 선박이 해저 케이블 절단 및 감청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 활동 전용 함정이라 판단하고 예의주시해왔다.

존 힐리 英 국방장관 “얀타르, 통신 인프라 위협하는 위장 간첩선”
영국의 존 힐리 국방장관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얀타르호의 활동이 단순한 항해가 아니라 명백한 정보 수집 작전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얀타르호가 “우리와 동맹국의 해저 기반 시설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얀타르호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5% 이상을 담당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다는 정보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러시아의 활동이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유사시 해저 통신망을 무력화해 유럽을 마비시키는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방 각국은 해저전 대응 전략을 급히 점검하고 있다.

초계기에 레이저 쏘며 무력 시위… 군사 충돌 일촉즉발
얀타르호의 도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국 해군은 즉시 초계기와 군함을 급파해 해당 선박을 추적했으나, 얀타르호는 P-8 초계기에 레이저를 조준 발사하는 방식으로 군사적 도발을 자행했다. 이 행위는 조종사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공격이며,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군사 위협 행위로 분류된다. 힐리 장관은 “이런 행위는 단순한 정찰이 아닌 적대적 시위이며, 향후 얀타르가 경로를 변경하거나 재진입할 경우 다양한 군사 옵션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푸틴에게 힌트를 주지 않기 위해 세부 작전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러시아 도발의 본질은 ‘서방의 반응 엿보기’
군사 전문가들은 얀타르호의 움직임을 단순한 감청이나 해양 조사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과거 러시아가 드론이나 전투기를 통해 유럽 동부 영공을 침범하며 나토의 대응 절차와 속도를 시험하던 패턴과 유사하다. 러시아는 영국이 해양 침범에 어떤 형태로 대응하는지를 지켜보며 전략적 반응 시간과 군사 자산 배치를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얀타르호가 노렸던 해저 케이블은 단순한 통신망을 넘어서, 군사 기밀 전송과 금융거래, 나토 내부 네트워크까지 포함된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에 이 사안은 전면전 단초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탄약 공장 설립까지 추진하며 ‘실전 대응’ 나선다
영국은 얀타르호 사건 이후 단순 감시에 그치지 않고 군사 인프라 확충으로 실질적인 대응 태세를 정비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자국 내 군수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그동안 해외에 의존해왔던 탄약, 포탄, 원료 등을 자체 생산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는 러시아의 예측 불가능한 도발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힐리 장관은 “이제는 침묵이나 관망이 아닌 행동으로 영국의 안보를 지킬 때”라며, 앞으로도 해양, 사이버, 첩보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국방 역량 강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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