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폭격이 만든 ‘TNT 대란’… 우크라이나까지 불똥 튀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가자지구 폭격이 전 세계 군수 산업에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폭발물의 핵심 성분인 TNT(트리니트로톨루엔) 부족 사태다.

영국 유력 언론과 나토(NAT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자행한 지속적인 공습으로 인해 TNT 수요가 폭증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선 지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나토는 중동 지역에서 대량으로 소모된 TNT가 유럽의 방산 공급망에 심각한 병목현상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와의 전면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폴란드 니트로켐, 전 세계 TNT 공급의 핵심
이러한 TNT 공급난의 중심엔 폴란드의 방산기업 ‘니트로켐(Nitro-Chem)’이 있다. 이 업체는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TNT의 90%를 공급하는 핵심 생산지로, 지난 4월에는 미 국방부와 4,500억 원 규모의 TNT 1만8천 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 군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니트로켐이 생산한 TNT의 상당량이 최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에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 여파가 다른 전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들은 니트로켐이 TNT를 이스라엘에 직접 공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이 약 1만 톤 수준인 니트로켐의 생산력은 현재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포탄 부족한 우크라이나… 탄약 ‘할당제’ 도입
TNT 부족은 단순히 물류 차질 수준이 아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포탄 부족 문제로 인해 ‘탄약 할당제’를 도입해 부대별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토 보고서에 따르면, TNT 수급 문제가 유럽 내 방산업체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며 포탄 공급 속도는 크게 늦춰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공세에 맞서야 할 우크라이나군이 전술적 주도권을 상실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7~8월 동안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액은 월 평균 약 3조7천억 원으로, 상반기 평균 대비 무려 4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탄 없는 전쟁은 싸움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상황은 매우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영국도 생산 재개… “뒤늦은 대응, 2028년에나 가동”
TNT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자 미국과 영국은 자국 내 생산 재개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수십 년 전 환경 오염 문제로 생산 설비를 철수했던 이들 국가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해 튀르키예 방산 업체와 협력해 켄터키주에 6천억 원 이상을 들여 TNT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완공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영국 역시 2008년부터 중단됐던 TNT 제조 인프라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약 2조8천억 원 규모의 군수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스웨덴 방산기업도 유럽 TNT 공급망 복원을 위한 생산기지 확보에 착수하며 유럽 전역이 뒤늦은 불 끄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생산 정상화까지는 최소 3~4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방산 수출국으로서 선제 대응 필요
TNT 대란은 한국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세계 유수의 방산 수출국으로서 대규모 포탄 수출 계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K9 자주포와 같은 화력 중심 무기체계의 수출이 TNT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세계 TNT 수급망이 계속 압박받는다면, 한국 기업들의 수출 일정 차질은 물론 국내 군의 탄약 재고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글로벌 방산시장이 불안정할 때야말로 정부 차원의 TNT 전략 비축과 생산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미국·유럽의 뒤늦은 대응이 한국에겐 선제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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