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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전용기 조종사를 매수하려 했던 ‘이 나라’

타로 기자 조회수  

미국, 마두로 체포 위한 ‘은밀한 작전’ 시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그의 전용기 조종사를 비밀리에 매수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AP통신은 29일 “미국이 마두로의 수석 조종사에게 부와 명예를 약속하며, 전용기를 미국이 체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유도하라고 제안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작전은 2023년 4월 24일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시작됐다. 당시 대사관 무관으로 근무 중이던 미국 국토안보부(HSI) 소속 수사관 에드윈 로페즈(50) 는 정보원으로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전용기 2대가 도미니카공화국의 라 이사벨라 공항에서 수리 중”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이 수리 과정에는 미국산 항공기 부품이 포함돼 있어, 베네수엘라 제재 위반 가능성도 존재했다.

‘레인저 출신 수사관’의 비밀 접촉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미 육군 특수부대 레인저(Ranger) 출신인 로페즈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여러 범죄조직을 소탕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 요원이었다. 그는 제보를 바탕으로 도미니카 정부의 승인을 받아, 마두로 전용기를 회수하기 위해 도착한 베네수엘라 조종사 5명과 접촉했다.

로페즈와 동료 요원들은 격납고 근처 회의실에서 이들을 한 명씩 불러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척하며 신원을 파악했다. 표적은 단 한 명 마두로의 전용기를 실제로 조종하던 수석 조종사 비트너 빌레가스 대령이었다. 그는 베네수엘라 공군 엘리트 대통령 경호대 출신으로, 마두로의 신뢰가 두터웠으며 이란·쿠바·러시아 등 해외 방문 시 직접 조종을 맡았던 인물이었다.

“부와 명예를 약속”…조종사 매수 시도

로페즈는 빌레가스를 회의실로 불러 조종 경력과 비행 경험을 물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15분가량이 지나자 빌레가스는 긴장한 기색을 보였고, 결국 자신이 마두로 대통령과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전용기를 조종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두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자신이 방문했던 군 비행장과 시설의 위치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대화가 끝나갈 무렵, 로페즈는 빌레가스에게 “마두로를 미국이 체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유인해 오면 막대한 보상과 명예를 얻게 될 것”이라 제안했다. 빌레가스는 즉답을 피했으나,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이 모든 대화는 로페즈의 동료 수사관이 스마트폰으로 녹음했다.

미국, ‘제재 위반 항공기’ 압류

이후 베네수엘라 조종사들은 행정 절차 문제로 항공기를 회수하지 못한 채 귀국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해당 항공기에 대한 압류 소송을 제기했다. 첫 번째 전용기는 지난해 9월 압류됐으며, 두 번째 항공기는 올해 2월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도미니카공화국 방문 시점에 맞춰 추가 압류됐다.

마두로 정권, “미국의 불법 공작” 강력 반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보도에 대해 “주권 국가의 지도자를 납치하려 한 불법 공작”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2020년 미 법무부로부터 ‘마약 밀매 및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돼 현상금 1,5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그는 미국이 카라카스 정권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항의하고 있다.

국제사회 반응…“냉전식 작전의 부활”

AP는 이번 사건이 냉전 이후 미국이 중남미 지역에서 벌인 가장 대담한 비밀 작전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직접 마두로 체포를 시도했다면, 이는 CIA 시대의 전통적인 ‘정권 교체 작전’을 떠올리게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아닌 트럼프 2기 체제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은 “미국의 행동이 독재 정권을 끝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인권단체들은 “주권국가의 지도자를 매수 공작으로 납치하려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건은 마두로 정권을 둘러싼 미·베네수엘라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과 러시아·이란과의 연계가 미국의 강경 노선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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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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