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순방 와중에 러시아, 최대 규모 야간 공격 감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재개했다.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러시아군은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합쳐 약 700개를 우크라이나 전역에 퍼부으며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을 감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러시아가 650대 이상의 드론과 50여 발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동원한 복합 공격을 감행했다”며 “우리가 상당수를 격추했지만, 에너지 시설과 민간 지역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아 정전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민간시설 집중 타격…“겨울 앞둔 심리전”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단순한 군사 타격이 아니라,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활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키이우와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주요 지역의 발전소와 변전소가 타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사인 ‘우크르에네르고’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은 최대 48시간 동안 복구가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겨울철 에너지 위기를 이용해 국민의 피로감을 높이고, 전쟁 지속 의지를 꺾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아시아 순방 일정 계속…푸틴 회담은 취소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 뒤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아시아 외교 일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헝가리 오르반 총리와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자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의 ‘시선이 아시아로 향한 틈’을 노리고 공격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젤렌스키 “제재 강화해야”…G7에 2차 제재 촉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주요 7개국(G7)을 향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와 함께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국에 대한 2차 제재를 요청했다. 그는 “민간인에 대한 모든 악랄한 공격은 제재라는 형태로 러시아에 되돌아가야 한다”며 “석유·가스 산업, 금융망, 군수 지원 루트를 완전히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이란제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과의 무기 거래에 대한 국제적 감시와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사용한 드론의 잔해 중 일부에서 이란제 ‘샤헤드-136’ 모델로 추정되는 부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부 “러시아 견제력 약화 우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 외교에 치중하는 사이 러시아의 군사 공세를 억제할 외교적 압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의 외교적 시선을 분산시키는 타이밍을 노린 전형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미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인도·태평양 동맹 강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러시아의 공세에 대한 즉각적 대응이 부족하면 푸틴에게 ‘기회 창’을 열어주는 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반격 준비 속 피해 복구 총력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직후, 남부 전선에서 반격 작전을 강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침략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하고 방공망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군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추가 방공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 지원을 검토 중이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포화 공격 패턴이 이란제 드론과 순항미사일의 혼합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푸틴, 정치적 메시지 위해 무리한 공세”
전문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초대형 공습이 군사적 목적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이 트럼프의 외교 일정에 맞춰 공습을 감행한 것은, 서방에 러시아의 군사적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유럽 안보분석가들은 “푸틴은 서방의 주목이 아시아로 쏠린 지금이 전세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듯하다”며 “그러나 이런 무차별 폭격은 오히려 국제사회의 반러시아 정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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