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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신해서 “군인에게 2천억 원 급여 준” 민간인의 정체 드디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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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위기 속 미군 급여를 대신 지급한 민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으로 미국 정부 기관들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고, 군인들의 급여 지급마저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때, 한 민간인이 거액을 기부해 이를 막았다.

그 주인공은 금융 명문가의 상속인이자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티모시 멜론(Timothy Mellon)이었다. 그는 개인 자산으로 1억 3,000만 달러(약 1,872억 원)를 미 국방부에 기부해, 일시적으로 미군의 급여 재원을 충당하게 했다.

이 기부는 셧다운 4주 차에 이루어졌으며, 국방부는 “일반 기부금 수령 권한”에 따라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 션 파넬은 “이 기부금은 군인 급여와 수당에 직접 사용되도록 조건이 붙은 기부”라고 설명했다.

‘은둔의 부호’ 티모시 멜론은 누구인가

티모시 멜론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 명문가 중 하나인 멜론 가문의 후손으로, 그의 가문은 19세기 철강·금융산업을 통해 미국 경제 발전에 깊이 관여했다. 1966년 예일대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사켐 펀드(Sachem Fund)’라는 재단을 설립해 소수민족 학생의 교육 지원, 중소기업가 후원 등 사회적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는 공개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은둔형 자산가’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철저히 피하며 정치적 발언도 삼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 후원자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만 트럼프 캠프 및 공화당 슈퍼팩에 1억 6,500만 달러(약 2,400억 원)을 기부했으며, 2020년 선거에서도 5,000만 달러(약 73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놀라운 점은 그는 트럼프를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으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목적도 없다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두고 “기부 목적을 밝히지 않는 미스터리한 억만장자”라고 평가했다.

기부의 법적 논란…“결손 방지법 위반 소지”

미국에서는 연방기관이 의회 승인 없이 자금을 지출하거나 외부의 자발적 기부를 수락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손 방지법(Antideficiency Act)’이 존재한다.

이 법에 따르면 인명 구조나 재산 보호를 위한 비상사태가 아닌 경우, 정부 기관은 셧다운 기간 중 외부 기부를 받을 수 없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기관장이나 담당자는 파면·벌금·징역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멜론의 기부는 “선의로 포장된 위법 행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개인 기부를 군 급여로 사용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으며, 제도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0억 원의 기부, 실제 효과는 ‘미미’

기부금의 상징적 의미는 컸지만, 실제 재정적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미군 현역 장병은 약 130만 명으로, 단순 계산 시 1인당 돌아가는 금액은 약 100달러(14만 원)에 불과하다.

미 연방정부는 매년 1,910억 달러(약 275조 원)를 군 급여로 지출하며, 2주마다 약 70억 달러(약 10조 원)가 급여로 쓰인다. 따라서 멜론의 기부는 전체 급여 예산의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민간이 정부의 공백을 메웠다’는 상징성은 컸다.

‘묻지마 기부자’의 철학

멜론은 언론 노출을 꺼리는 동시에, 정치적 영향력을 추구하지 않는 독특한 기부자다. 그는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2014년 출간한 자서전 외에는 자신의 생각을 외부에 거의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두고 “기부 후 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으며, 정치인의 얼굴조차 모른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이 보유한 재산은 포브스 기준 약 141억 달러(한화 20조 3천억 원)로 추정된다. 거액의 자산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며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살아왔다.

위기의 정부 대신한 개인의 자본

티모시 멜론의 기부는 단순한 ‘부자의 선행’이 아니라, 국가 기능이 마비된 위기 속에서 민간 자본이 공공 영역을 대신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치의 분열이 행정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민간의 선의’와 ‘공공의 한계’가 충돌하는 아이러니를 상징한다.

그의 이름처럼 조용히 등장한 1,872억 원의 기부금은, 국가의 위기 속에서 한 개인의 힘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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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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