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전이 드러낸 약점과 무기의 미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충격적인 교훈 중 하나는, 첨단 정밀유도무기들이 Russian Armed Forces의 전자전(ECM) 위협 앞에 무력화됐다는 사실이다. 많은 무기체계가 GPS 신호의 재밍 또는 스푸핑(위치 조작)으로 인해 목표를 빗나가거나 오폭을 반복하며 성능이 크게 저하됐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유도무기 체계 전체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군사 강국들은 GPS 의존형 무기의 취약성을 깨닫고, ‘GPS 킬된 환경에서도 작전 가능한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밀유도가 무기체계의 핵심 강점이었지만 동시에 전략적 취약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장거리 기동 포탄(LRMP)의 등장
미국 방산업체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LRMP(장거리 기동 포탄)’을 개발했고, 최근 비‑GPS 환경에서 정밀타격에 성공했다. 이 포탄은 기존 155 mm 포병 플랫폼에서 발사되며, GPS 신호가 완전히 차단된 환경에서도 사거리 약 120 km까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발사 후 접히는 날개를 이용해 활공하며 기동할 수 있고, 이동 중인 표적에도 대응 가능한 구조다. 미국 해군까지 계약을 체결하며 해상탑재 운용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이처럼 LRMP는 ‘GPS 믿고 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무기다.

기술적 특징과 전장 적용 가능성
LRMP는 접이식 날개 및 유도 기능을 갖추며 비활성 GPS 환경, 즉 재밍·스푸핑 상태에서도 작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사 플랫폼은 기존 M 777이나 M109 등 155 mm 포병 시스템이며, 별도 대형 포탑이나 신규 발사대 없이도 기존 포병부대가 즉시 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도 방식은 관성+영상매칭 또는 적외선 탐색기 등이 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전자전 환경에서도 ‘명중률 하락 → 무기 효력 저하’라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양산·실전 배치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전장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방산 및 포병 전력에 주는 시사점
이러한 변화는 한국군 및 한국 방산산업에도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먼저 한국 포병부대도 GPS에만 의존한 정밀유도탄체계를 넘어서야 하며, 비‑GPS 유도 또는 다중유도방식의 무기체계 확보가 시급하다. 또한 방산업계는 유도무기의 내재적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개발(영상 / 관성유도, 센서융합)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무기의 사거리나 탄두 위력을 높이는 것 이상으로, ‘전자전 대응력’을 갖춘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한국이 북한 및 주변국 대비 군사비 우위가 아니라 기술 우위로 승부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부각된다.

미래전장의 새로운 흐름
우크라이나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정밀유도무기가 전자전 기술 앞에서 효력을 잃는다면 전장 우위는 금세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LRMP 같은 비‑GPS 유도무기는 ‘정확히 쏘기 위해 GPS가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이는 전장 환경이 ‘GPS 켜져 있다고 반드시 안전하다’는 시대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재밍이 가능한 적에겐 GPS가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도체계가 미래전장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한국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전술·운용·산업 측면에서 미래전력 구축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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