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다가스카르, Z세대 시위 뒤 군부 수장 대통령 취임…새로운 혼돈의 시작
마다가스카르에서 Z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시위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지 사흘 만에 군부 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민주적 정권 교체의 명분으로 시작된 시위가 결국 군사 쿠데타로 귀결되면서, 아프리카 정세 불안의 전형적 패턴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부 수장 랜드리아니리나, 임시 대통령 선서
17일(현지시간)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고등헌법재판소에서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이 대통령 선서를 하고 임시 정부 수반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국가 통합과 인권 수호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최대 2년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랜드리아니리나는 엘리트 부대 캡사트(CAPSAT) 지휘관으로,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에게 충성하던 인물이지만, Z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지휘 명령을 거부하고 시위대 편에 섰다.

Z세대가 촉발한 시위, 군부의 권력 찬탈로 변질
이번 사태의 발단은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Z세대 시위’였다. 이들은 고물가·실업·부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고, 결국 의회가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군부는 이를 빌미로 권력을 장악했고, 랜드리아니리나는 하원을 제외한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했다. 그는 “민심에 따라 국가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전형적인 군사 쿠데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제사회 ‘민주주의 퇴행’ 경고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은 즉각적인 우려 성명을 내고 “민간 정부의 조속한 복귀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AU는 마다가스카르를 회원국 자격 정지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서방 국가들도 외교 관계를 일시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 민생 시위를 틈타 군부가 권력을 탈취한 사례는 수단·니제르·가봉 등 최근 몇 년간 잇따랐다”며 “마다가스카르 역시 같은 경로를 밟을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탄핵된 대통령, 해외 도피로 권력 공백 심화
탄핵된 라조엘리나 전 대통령은 군의 움직임 직후 출국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에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정권을 무너뜨린 뒤 스스로 과도정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당시 그를 권좌에 올려줬던 캡사트 부대가 이번에는 등을 돌리며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일각에서는 “군부의 분열이 추가 쿠데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곤과 청년 실업, 구조적 불안의 뇌관
마다가스카르는 인구 약 3천만 명 중 75% 이상이 빈곤층이며, 평균 연령은 20세가 되지 않는다. 청년층은 실업과 부패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으며, SNS를 중심으로 결집력이 강한 Z세대가 시위를 조직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정치 기반이 취약한 이들의 분노가 결국 군부에 의해 이용되면서, ‘세대의 혁명’이 아닌 ‘권력 재편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다가올 시나리오 과도정부의 향방과 불안한 미래
랜드리아니리나 정부는 향후 2년 내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과거 아프리카 군정 사례처럼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군부 내에서는 과도정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야당은 “쿠데타 세력이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규모 저항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경제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통해 군정의 조기 종료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군부가 이를 무시할 경우 장기 독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젊은 세대의 분노와 사회 불평등, 그리고 군부의 권력욕이 교차한 복합적 위기의 결과다.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의 외침이 군화에 짓밟히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압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