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다가스카르, 군부 쿠데타 발생…대령이 권력 장악,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대규모 국민 봉기 이후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Michael Randrianirina) 대령이 14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를 통해 “우리가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헌정질서는 사실상 중단됐다.
그는 하원(국민의회)을 제외한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하고, 군 주도의 ‘국가안정위원회’가 과도정부와 함께 최대 2년간 통치하면서 새로운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가기관 해산 및 과도 통치 선언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쿠데타 성명을 통해 상원, 헌법재판소, 고등법원, 독립선거관리위원회 등 핵심 헌정기관의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그는 “국가의 안정을 되찾고 부패한 정치 시스템을 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통합을 위해 군이 직접 통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쿠데타 이후 수도 안타나나리보 전역에는 계엄령이 선포됐고, 군 병력은 방송국·공항·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붕괴의 배경 시민 봉기와 정치 교착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있다.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은 심각한 물·전력 부족, 극심한 인플레이션, 부패, 공공서비스 마비에 항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정권 반대 여론이 폭발했다.
대통령 안드리 라조엘리나(Andry Rajoelina)는 하원을 해산해 정국을 수습하려 했지만, 국회의원들이 탄핵 표결을 강행하면서 헌법적 교착 상태가 발생했다. 이 혼란을 틈타 군부가 “국가의 통제력 상실”을 이유로 쿠데타를 단행한 것이다.

쿠데타 주도자, 2009년에도 쿠데타 참여한 핵심 인물
쿠데타를 주도한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엘리트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으로, 2009년 라조엘리나 당시 시장이 주도한 군사 쿠데타에 핵심적으로 가담한 경력을 지녔다.
그는 이후 라조엘리나 정권에서 군 고위직을 맡았으나, 최근 몇 주 사이 정권의 부패 문제와 시민 진압에 반발하며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랜드리아니리나가 이미 일부 군부 세력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고립을 기회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 프랑스 군용기 타고 해외 도피
라조엘리나 대통령(51세)은 탄핵 절차가 진행되던 중 신변 위협을 이유로 국외로 탈출했다. 야당 인사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지난 일요일 프랑스 군용기를 이용해 해외로 피신했으며 현재 프랑스령 인근 지역 또는 파리 인근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은 도피 직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국민의 피를 더는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데타 세력은 이를 “무책임한 도주”로 규정하며 대통령 직무 박탈을 선언했다.

국제사회 반응과 향후 전망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은 즉각적인 성명을 내고 쿠데타를 규탄했다. 프랑스와 미국도 “헌정질서 회복”을 촉구하며 군부에 자제를 요구했지만, 현지에서는 군부가 여전히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어 단기간 내 권력 이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마다가스카르는 이미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고, 이번 쿠데타로 외국 원조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2009년 쿠데타 이후 15년 만의 군정 회귀는 국가의 민주주의를 수십 년 후퇴시킬 것”이라며, “군이 약속한 2년 과도기간이 길어질 경우 ‘영구 군정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위기와 부패, 정치적 무능이 결합한 ‘복합 붕괴형 쿠데타’로 평가된다. 마다가스카르는 현재 헌정이 중단된 상태이며, 군부가 새 헌법 초안과 선거 일정을 발표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사실상 군정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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