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포 왕좌를 건 대결” PLZ‑05B가 던진 도전
국제 방산 시장에서 K‑9 자주포가 수출 강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중국은 신형 자주포 PLZ‑05B로 한국 무기 체계와 경쟁 구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이어 한국은 현재 K‑9A1을 운용 중이며 2027년부터 K‑9A2 시제품을 인도할 계획이다 K‑9A2는 사거리 향상과 발사 속도 개선 등을 포함한 성능 개량을 목표로 한다.

중국 쪽은 PLZ‑05B가 초탄 장전 상태에서 분당 10발, 비장전 상태에서도 8발 발사 속도를 가질 수 있고 사거리 연장탄을 쓰면 최대 80km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수치는 K‑9A2와 대등하거나 일부 면에서는 우월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80km 이상 사거리는 여러 기술적 한계를 고려할 때 과장된 주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과열된 성능 주장과 반동 제어의 함정
PLZ‑05 계열이 과거 반동 문제로 비판을 받아 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 PLZ‑05A의 사격 영상에서는 과도한 반동으로 차량이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댄싱 자주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불안정성이 PLZ‑05B에서도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있다. 중국이 공개하는 영상은 사격 조건을 제한하거나 약한 장약을 사용한 경우가 많아 실제 전장에서의 반동 제어력은 미지수다.

반면 한국의 K‑9은 실전 유사용 장약 조건 하에서 반동 흡수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안정적인 반동 제어는 연속 사격과 정확도 유지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PLZ‑05B가 주장한 사거리나 발사속도를 실전 수준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포탄 적재량과 지속 전투력의 비교
공개된 사양에 따르면 PLZ‑05B는 자주포 내부에 최대 60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다. 이는 K‑9A2가 내부 적재량 50발 이하 수준이라는 평가와 대비된다. 포탄 적재량은 작전 지속력과 보급 부담 경감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더 많은 탄약을 한 번에 운용할 수 있으면 보급 구간이 길어도 전투 유지 능력이 커진다.

다만 이 점은 운용 체계와 보급망 효율, K‑10 탄약운반장갑차와의 연계 운용성 등에 따라 실제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이미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K‑9과 연동해 보급 효율을 높이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K‑9A2와 함께 K‑10A1 운용이 시작되면 적재량 차이의 불이익은 상당히 상쇄될 수 있다.

운용 개념과 시스템 통합이 승패를 가른다
자주포 경쟁은 단순 스펙 비교만으로 결론 나지 않는다. 실제 전장에서는 반동 제어 안정성, 정밀 명중률, 보급·정비의 용이성, 이동성, 네트워크 연계성 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 PLZ‑05B가 사양 면에서 인상적인 수치를 내세울지 몰라도, 그 능력을 실전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한국은 무기 체계 전체의 운용 역량과 노하우, 보급 시스템에서 강점을 지닌다. 따라서 K‑9A2가 단순 성능 향상뿐 아니라 시스템 통합과 운용 개념 수준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PLZ‑05B와의 맞대결은 앞으로 한국 방산이 직면할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다.

미래 경쟁 구도를 바꾸는 시험대
독일의 RCH 155 등 신형 자주포들이 자주포 시장 지형을 뒤흔들려는 가운데 PLZ‑05B의 도전장은 한국에게도 경고인 셈이다. 한국 방산은 차륜형 자주포, 혼합 플랫폼, 모듈화 설계 등 다양한 대응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 전장 중심은 이제 단순 파괴력 경쟁이 아니라 운영 체계, 유지비 효율성, 전략 유연성 경쟁이 됐다. K‑9A2가 새로운 세대 자주포로 평가받으려면 성능뿐 아니라 실전 운용성과 지속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 자주포 구도는 이제 시작됐고 승자는 스펙이 아니라 시스템 통합력과 운용 개념의 우월성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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