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방산, 기동 분야까지 진출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방산 협력의 또 다른 장을 열었다.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에 이어 기아의 경량전술차량(KLTV)을 기반으로 한 신형 전술차량 ‘레그완(Legwan)’ 1266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기갑, 포병, 항공에 이어 기동 분야까지 협력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가 선택한 이 전략은 자국군 현대화뿐 아니라 나토(NATO) 내에서의 역할 강화와도 직결된다.

현지 생산·장기 납품 체계
1일(현지시각) 폴란드 국방부는 국영 방산업체 PGZ 산하 로소막(Rosomak S.A.)사가 이끄는 협력단이 레그완 전술차량을 2035년까지 순차 생산·납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1266대에 달하며, 이는 폴란드군 전술차량 교체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KLTV를 기반으로 한 레그완은 이미 2023년 약 400대가 정찰용으로 도입된 바 있으며, 이번 대규모 추가 계약은 레그완을 사실상 폴란드군의 표준 전술차량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폴란드군은 구소련제 UAZ와 자국산 혼커(Honker)를 전량 대체해 전력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우크라전 교훈 반영한 기동력 강화
폴란드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전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신속한 기동력, 병력 보호, 유연한 군수 지원 능력이 강조되자, 폴란드는 즉각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특히 광범위한 전선에서 병력과 장비를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술차량은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핵심 장비로 부상했다. 레그완의 현지 생산 결정은 단순히 노후 차량 교체를 넘어 실전 교훈을 군 전력에 반영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방산 자립과 수출 포석
이번 계약은 폴란드의 ‘국방 산업화 전략’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생산은 K-9 기반 크라프(Krab) 자주포와 로소막 장갑차를 제작하는 시에미아노비체 실롱스키 공장에서 진행되며, 이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체계를 통해 방산 자립도를 높이려는 장기적 포석이다.
폴란드 국방부 장관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슈는 “레그완은 단순한 군 전력 증강을 넘어 경제 활성화와 공급망 독립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수출 상품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는 K-방산 기술이 단순 도입을 넘어 제3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파생형 모델과 다목적 활용
레그완 전술차량은 기본형 병력·화물 수송 외에도 다양한 파생형 모델로 제작될 예정이다. ▲정찰용 ▲K2PL 전차 지원 ▲야전 이동 정비 ▲지휘 통제 ▲의무 후송 ▲통신 중계 차량 등이 포함돼 전방위적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다목적 활용성은 폴란드군의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NATO 내 연합 작전에서도 표준화된 장비로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훈련·정비·군수 지원 패키지가 함께 제공돼 장기적인 유지와 운용 안정성도 보장된다.

한-폴 방산 협력의 심화
이번 계약은 최근 몇 년간 급속히 강화된 한-폴 방산 협력의 연장선으로, K-방산 해외 현지화의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폴란드는 이미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로 도입하면서 NATO 내에서 한국을 주요 전략 파트너로 인정했다.
레그완 계약은 이러한 흐름을 기동 분야까지 확장시킨 것으로, 향후 공동 연구개발과 제3국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폴란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기반으로 새로운 군 현대화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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