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만의 기병대 부활
러시아군이 현대전에서 사라졌던 기병대를 70년 만에 다시 부활시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제51전군 예하 제9근위독립차량화소총여단 소속 특수부대 ‘슈톰’은 차량 대신 말을 기동수단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부대를 편성했다. 전선에는 자성 지뢰가 광범위하게 매설되어 있어 차량 이동이 크게 제한되고 도로 인프라 역시 열악하다.

이 때문에 슈톰 부대는 전통적인 수단으로 여겨졌던 말을 다시 꺼내 들었다. 단순히 과거 회귀가 아닌 실질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러시아 언론은 이 같은 조치가 군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이번 선택은 기술 의존도가 높아진 현대전에서도 전통적 수단이 여전히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말의 생존 본능이 무기가 되다
러시아 전쟁 전문 기자 세묜 페고프는 기고문에서 “말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해 지뢰를 피한다”고 주장했다. 말은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어 정찰이나 보급 작전에 특히 유리하다. 차량은 지뢰와 장애물에 취약하지만, 말은 유연하게 움직여 이를 회피할 수 있다.

다만 발굽에 금속 편자가 있으면 자성 지뢰가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고무나 합성수지 편자 또는 편자 없는 방식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술은 병사 두 명이 한 마리에 탑승해 한 명은 말을 조종하고 다른 한 명은 화력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기동이 아닌 전투 지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염두에 둔 것이다. 현대전에서 ‘말의 본능’이 다시 군사 자산으로 평가받는 것은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야간 전술과 드론 대응 효과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도 기병대의 활용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야간이나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말은 사슴이나 소처럼 보여 적 드론 관측자가 굳이 추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이 대세인 현대전에서 상대의 관측과 추적을 피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카르타폴로프는 또 “말은 어둠 속에서도 빠르게 이동하며 복잡한 지형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산악 지형이나 습지에서 말은 기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비정형적이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필요한 수단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특히 드론과 전자전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말의 단순함’은 오히려 전술적 이점이 될 수 있다.

전투용 말 훈련과 실제 활용
기병 부대 창설과 함께 러시아군은 말 자체를 전투 환경에 적응시키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총성과 폭발음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을 실시하며, 말이 병사의 지휘에 안정적으로 반응하도록 맞추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된 기마 부대는 단순한 순찰을 넘어 정찰, 기습 공격, 보급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차량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에서 빠른 투입이 가능해진다. 기동성이 뛰어난 말은 좁은 산길이나 숲 속에서도 병력을 효과적으로 이동시킨다. 전장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이러한 능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러시아군은 이번 시도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실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훈련 성과가 입증된다면 기병대의 역할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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