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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으로 방어한다” 미국과 대만이 공동개발해 값싸게 대량 생산 가능한 미사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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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성공과 기술적 전환점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 Industries)이 시제형 지상발사 자율순항미사일 바라쿠다-500(Barracuda-500)의 첫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안두릴은 기존 항공발사형 플랫폼을 지상발사용으로 전환하기 위해 후방에 고체연료 보조로켓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바라쿠다 계열 미사일은 부품의 약 90%를 공유해 동일한 생산 라인에서 다양한 변형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패트리엇, 하푼, 하이마스 등 기존 발사체계와 호환되며, 단순 컨테이너 배치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운용 유연성이 크다. 업계는 이번 시험 성공이 저비용·대량생산형 정밀타격 수단 확보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저비용·대량생산 전략

안두릴은 모듈형 설계와 부품 공용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종별로 다른 발사 방식을 간단히 전환할 수 있고, 조립에 필요한 공정도 최소화해 대량 양산에 적합하다. 회사 측은 내년 말까지 연간 수천 기 단위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첨단 무기들이 고비용·소량 생산 구조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바라쿠다는 기당 단가를 21만~22만 달러(약 2억9000만~3억 원) 선으로 책정해 비용 대비 효과를 크게 높였다.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첨단 무기에 의존하던 기존 방위 전략에서 ‘저비용·대량 운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대만 협력과 전략적 의미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최근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TADTE)에서 안두릴과 공동개발한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NCSIST 리스창 원장은 “1년 반 안에 생산설비를 가동해 전체 공급망을 대만 내부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기 공급망을 현지화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의 전략적 압박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NN은 대만 정부가 국방비 증액을 통해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바라쿠다 공동개발이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자율비행 기반 순항 능력을 갖춘 바라쿠다는 저비용으로 대량 배치가 가능해 상대방 방공망을 소모시키고 억지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능과 제원, 추가 검증 필요

군사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바라쿠다-500의 항속거리가 900km 이상이고 탄두 중량이 약 45kg이라고 전했다. 또한 “간단한 공구만으로도 조립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세부 제원은 공식 발표와 일부 차이가 있어 실제 성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최근 안두릴은 소형 변형인 바라쿠다-100M 시험도 진행했으며, 소프트웨어와 제조 공정을 개선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실전에서의 타격 정확도, 전자전 환경에서의 생존성, 대규모 군집 공격 능력 등은 아직 본격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대량 생산이 곧 전력화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생산 확대와 국제 협력

안두릴은 유럽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협력해 고체연료 로켓 모터 공동개발에 착수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공장 확장 계획을 통해 수천 기 규모의 양산 체계를 확보하려 하고, 대만과는 공동생산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해 현지 조립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만이 이번 사업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현지에서 조립·운용 가능한 무기’라는 점이다. 단순 수입이 아닌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해 중국의 압박 상황에서도 독자적 방어 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이 이를 지원하면서 대만의 방위산업 생태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남은 과제와 한국에 주는 시사점

바라쿠다-500은 값싸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실전 운용에서의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다. 특히 전자전 공격과 방공망 밀집 지역에서의 생존성, 정밀 유도체계의 안정성 등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 또한 대만이 전량 자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국의 거센 반발과 사이버·경제적 압박 역시 현실적 리스크다. 한국 또한 제한된 국방예산 환경에서 저비용·대량 정밀타격 수단의 전략적 가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층 방공체계 강화, 핵심 부품 국산화, 동맹국과의 기술 협력이 병행돼야만 저가 다량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바라쿠다의 등장은 첨단 무기의 ‘가격 혁명’이자, 아시아 안보 구도 변화의 촉매제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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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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