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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공 침범한 러시아 드론” 요격하려고 발사 했지만 오히려 민간인 피해 준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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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론 침범 속 불거진 민가 피해

폴란드군이 러시아에서 날아온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민간 주택에 떨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발생한 이번 사건은 폴란드 동부 루블린주 비리키 마을에서 일어났다.

당시 지붕 전체가 무너진 주택은 러시아 드론 침범의 유일한 물적 피해 사례로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됐으나, 최근 들어 피해 원인이 러시아 드론이 아니라 폴란드군의 미사일 오발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 간의 입장 충돌

폴란드 대통령 카롤 나브로츠키는 현지 언론의 보도 이후 정부에 즉각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미사일 유도 장치의 오작동으로 민가가 피해를 입은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양측의 갈등은 권력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며 “러시아의 도발을 면제하려는 모든 시도는 곧 러시아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미끼 드론과 의심스러운 피해 규모

폴란드 정부는 당시 19건의 러시아 드론 영공 침범을 확인했으며, 그중 3~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투입한 드론 대부분은 연료가 다 떨어지면 추락하는 단순한 미끼형 ‘게르베라’였다. 합판과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이 드론은 폭발 장치조차 없어 직접적인 파괴력을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민가 지붕 전체가 날아간 비리키 피해는 단순 드론 추락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미사일 파편’이 회수됐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그 정체는 끝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미묘한 신경전

사건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는 드론 3~4대만 격추했으며, 대규모 공격 상황에서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코르스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오히려 100% 성공으로 평가됐을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양국은 러시아 드론 격추 성과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폴란드는 결국 우크라이나에 군인을 보내 드론 요격 훈련을 받기로 했다.

반복되는 오발 사고와 역사적 기억

이번 사건은 2022년 11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 프셰보두프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러시아 공격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잘못 발사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잇따른 사건은 나토 동부 전선에서 ‘오발 사고’ 가능성이 언제든 존재함을 보여주며, 군사적 긴장이 민간인 안전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나토 동부 전선의 불안정한 방어 체계

폴란드는 나토 동부 최전선 국가로서 방공망을 강화해 왔지만, 최근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세는 기존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에 수백 대씩 투입되는 러시아 드론은 방공 체계를 포화 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격추율조차 30%대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의 이번 사건은 나토 전체가 직면한 방공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민간인 안전을 담보로 한 미사일 오발 논란은 향후 나토 동맹국 간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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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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