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차 방어 체계 연구로 드러난 변화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강화에만 집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재래식 전력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 과학원 산하 장갑방어무기 연구소와 전자무기연구소를 직접 시찰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두 기관이 각각 하드킬과 소프트킬 방식의 전차 방어 체계를 연구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

하드킬은 적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기술이고, 소프트킬은 교란과 회피를 통해 위협을 무력화하는 개념이다. 북한이 이런 기술 개발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는 것은 재래식 전력 현대화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낸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운 교훈이 북한의 전략 변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핵전력만으로는 억제력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차와 자주포, 서방 무기 모방 시도
북한의 재래식 전력 강화 움직임은 이미 천마-2 전차와 주체107년식 자행형 곡사포에서 나타나고 있다. 천마-2는 흔히 M-2020으로 불리며, 서방 전차의 외형을 모방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주체107년식 곡사포는 한국의 K-9 자주포를 닮았다는 점에서 ‘북한판 K-9’이라 불린다.

다만 과거 우리 군은 이 무기들의 위협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열악한 공업 인프라로 대량 생산이 어렵고, 주체107년식 곡사포는 시범 운용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결함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바탕으로 결함을 보완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은 선전용으로 보이는 무기가 향후 실질적 전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한국군의 대비책도 새롭게 점검될 필요가 있다.

러시아 기술 협력의 그림자
최근 북한이 공개한 신형 구축함 사례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북한이 독자적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이 러시아를 통해 보강되고 있다는 정황이다. 전차 방호 체계나 자주포 개량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다양한 재래식 무기를 실전 운용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북한이 이런 전술·기술적 데이터를 공유받는다면 재래식 전력 현대화 속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다. 결국 북한의 재래식 전력 강화는 단순한 기술 모방을 넘어 러시아와의 협력 구도 속에서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군의 방어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군 전력은 여전히 뒤처져
북한의 공군력은 육군과 해군 전력 강화 움직임과 달리 여전히 취약하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최신 전투기는 약 40대의 MiG-29가 전부로, 한국 공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 전투기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Su-35 같은 4.5세대 전투기를 원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제공할 의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구형 MiG-29나 Su-27의 추가 제공 가능성이 거론되었으나 큰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결국 북한 공군의 현대화는 당분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는 북한의 군사력 강화가 여전히 육군과 해군 중심으로 편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공군력 격차는 한국에게 중요한 전략적 우위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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