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투자 급감, 글로벌 경쟁력 ‘적신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전기차 관련 투자를 급격히 축소하면서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민간연구소 로듐그룹과 MIT의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의 전기차 투자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1년 새 3분의 1로 줄어든 전기차 투자
‘미국 청정 투자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미국 내 배터리, 차량 조립,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는 81억 달러(약 11조 7천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7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이 취소된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불러온 파장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전기차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를 회복하려는 조치로 해석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기술 경쟁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개발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투자 위축은 오히려 혁신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동차 기업의 딜레마, 단기 수익과 장기 경쟁력 사이
현재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차량으로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향후 4년간 미국 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에 1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포드 역시 “가솔린 엔진 부활이 새로운 기회”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기술 경쟁에서 중국 기업에 밀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격차 확대
중국은 이미 배터리 기술, 전기차 생산 효율, 소프트웨어 통합 역량에서 글로벌 선두로 자리 잡았다. BYD, CATL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국 내 보조금 정책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는 “미국이 전기차 경쟁에서 발을 빼면, 향후 10년 내 중국이 가격과 기술 두 분야에서 완전히 앞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점유율 전망도 급락… 중국·유럽과 큰 격차
알릭스파트너스는 2026년 미국 내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이 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측치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이 22%, 내연기관 차량이 6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에도 미국의 전기차 점유율은 18%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유럽의 40%, 중국의 51%에 한참 못 미친다.

전문가 “정책 일관성과 장기 비전이 관건”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기차 산업이 회복하려면 단기 정책이 아닌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친환경 전환은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정부의 지원 축소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전기차 경쟁에서 다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 인프라 확충, 정책 일관성이 필수적이라는 데 업계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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