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륜구동 모델, 5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테슬라가 지난 4월 야심 차게 내놓은 사이버트럭 후륜구동(RWD) 모델을 단 5개월 만에 단종시켰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14일(현지시각) “가격을 낮추면서 주요 기능을 삭제한 모델이 소비자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전하며, 이번 조치가 사실상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프로젝트가 다시금 ‘상업적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7만 달러에도 매력 잃은 ‘축소판 트럭’
사이버트럭 후륜구동 모델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7만 달러(약 9,500만 원)부터 판매됐다. 기존 사륜구동(AWD) 모델의 8만 달러(약 1억 900만 원) 대비 1만 달러 저렴했지만, 그만큼 기능이 크게 줄었다. △에어 서스펜션 △전동식 적재함 덮개 △적재함 전원 콘센트 등이 빠졌고, 모터도 하나 줄어들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이버트럭의 핵심 매력이 사라진 축소판”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일렉트렉은 “가격은 낮췄지만 핵심 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1만 달러 차이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0만 건 예약, 현실은 2만 대
사이버트럭은 초기 예약 단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00만 건이 넘는 사전 예약을 기록했고, 일론 머스크 CEO는 연간 25만 대 이상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올해 2분기 판매량은 4,035대에 불과했고, 업계는 연간 판매량이 1만~2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기대했던 25만~50만 대와는 큰 차이다. 전문가들은 “사이버트럭은 이미 상업적 실패로 평가받고 있으며, 잠재적 구매층이 워낙 제한적이라 저가형 모델도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소비자 외면, 구조적 한계 드러내다
사이버트럭의 부진은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픽업트럭이라는 특수한 세그먼트에 맞추다 보니, 디자인과 실용성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특유의 ‘사이버펑크’ 스타일은 화제를 모았지만, 보수적인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낯선 선택이었다.
게다가 후륜구동 모델에서 기능까지 대폭 삭제되자 오히려 소비자들은 “애초에 사이버트럭을 선택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테슬라 모델 3·Y와 달리, 사이버트럭은 대중 시장을 겨냥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단종 확정, 후속 모델 계획은 불투명
테슬라는 최근 온라인 차량 설정기에서 후륜구동 옵션을 공식적으로 삭제했다. 사실상 단종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후속 모델이나 대체 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내년께 기존 발표 사양에 가까운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이버트럭 프로젝트는 연간 2만 대 규모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당초 약속했던 성능과 기능을 복원하지 못한다면 사이버트럭은 실패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경고다.

테슬라의 전략적 고민
사이버트럭의 부진은 테슬라에게 중대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픽업트럭은 북미 시장에서 상징성이 크다. 포드 F-150 라이트닝, 리비안 R1T 등 경쟁 모델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사이버트럭이 매력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테슬라의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테슬라가 강조해온 ‘혁신적 디자인과 기능’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흔들릴 수 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내년 예정된 업그레이드 모델에서 성능과 품질을 확실히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