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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절에 맞춰서 “양국 동맹관계까지 맺었다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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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에 드러난 북·러 동맹, ‘피로 맺은 전우 관계’로 격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 81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북·러 간 조약 이행을 강조하며 사실상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하고 이를 “최대로 중시하고 변함없이 승화·발전시키겠다”고 못 박았다. 축전 곳곳에서 김정은은 푸틴을 “가장 친근한 동지”이자 “친애하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로 호칭하며, 개인적 친밀감과 정치적 밀착을 동시에 부각했다.

김정은 “가장 친근한 동지”…푸틴에 러시아 전승절 축전

“조약 의무 책임지겠다” 밝힌 김정은, 사실상 군사동맹 확인

김정은이 이번 메시지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지난해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대한 이행 의지다. 그는 “조로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이라고 명시하며, 조약을 단순한 정치 선언이 아닌 구속력 있는 약속으로 다뤘다. 이는 양국이 상호 군사 지원과 안보 협력을 포함하는 준(準)동맹 관계로 들어섰다는 외교·군사적 신호로 해석된다. 김정은이 “평양은 언제나 당신과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함께 있다”고 밝힌 대목은, 우크라이나 전장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공조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승절 붉은광장에 처음 등장한 북한군

이번 전승절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북한군 부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정복 차림의 북한 군인들이 총을 들고 열을 맞춰 행진하는 모습과, 선두에서 북한 인공기와 전승절 기념 깃발을 든 기수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관람석에 자리한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 등 북한 측 인사들은 이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전승의 동지’를 환영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러시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서 북한군이 직접 열병 대열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러 관계가 상징적 수준을 넘어 군사 협력의 실체를 드러낸 장면으로 평가된다.

김정은 러 대사관 연설 파격...'친러사대' 엿보여” – RFA 자유아시아방송

쿠르스크 전투 ‘공동 참전 부대’로 소개된 북한군

서방 통신사들은 붉은광장을 행진한 북한군이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 지역 방어·수복 작전에 참가했던 부대 소속이라고 전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전략 요충지로, 2024년 8월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했다가 이후 러시아가 재탈환을 선언한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함께 이 지역 탈환 작전에 투입돼 그 공로를 인정받았고,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지휘부에 직접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 참여는 그런 ‘공동 참전’의 상징적 보상이자, 북한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보냈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략적 동반자·동맹 관계”라고 못 박은 러시아 하원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북한군 행진을 두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동맹 관계를 의미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그는 북한 군인들이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기 위해 우리 군인들과 함께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싸웠다”며 “이것이 진정한 전우애”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의회 외교 책임자가 ‘동맹’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한 것은, 모스크바가 북·러 관계를 단순한 전술적 협력 수준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보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서방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가 북한을 중요한 군사·외교 후방으로 끌어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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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명 규모 파병, 조약 이후 본격화된 ‘전쟁 동맹’

북한 전문 매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러시아에 주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는 북한군은 약 9500명 규모로 추산된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은 뒤, 같은 해 10월부터 본격적인 병력 파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전승절에는 북한군 대표단만 파견됐지만, 1년 만에 실제 참전 부대가 붉은광장에 등장한 것은 이 조약이 단순 외교 문건을 넘어 ‘피로 맺은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조약 체결 → 병력 파병 → 전승절 열병식 공동 행진이라는 단계적 수순이, 북·러 관계의 새로운 안보 축을 구체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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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형제 동맹’이 가져올 동북아 전략 지형 변화

김정은의 축전과 북한군의 전승절 행진은 북·러 관계가 사실상 군사동맹의 외형을 갖춰가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과시한 이벤트였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연대를 통해 제재 국면에서 군사·경제적 숨통을 틔울 수 있고, 러시아는 북한의 병력·탄약·무기 체계를 활용해 장기 소모전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한다. 서방과 한국·일본 입장에선, 한·미·일 삼각 공조에 맞서는 북·중·러 안보 축 중 북·러 축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점에서, 향후 군사 충돌 위험과 억제·제재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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