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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보다 더 낫다” 술 마시고 운전한 의심 차량을 10km 추격해서 검거한 군인

사이타 조회수  

야간 훈련 마치고 ‘음주차량 추격전’에 나선 군인

강원 홍천에서 야간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육군 간부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10km 이상 추격해 경찰의 검거를 돕는 일이 벌어졌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기드온대대 소속 장관용 중사는 지난달 26일 밤 11시 50분쯤, 양덕1교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다. 군용차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던 그때, 앞에 서 있던 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내려 군용차로 다가와 상향등 사용을 문제 삼으며 시비를 걸었다. 당시 군용차는 상향등을 켠 상태가 아니었고, 장 중사는 운전자의 말투와 행동, 강한 술 냄새로 즉시 이상함을 감지했다.

술 마신 것 아니냐” 묻자 도주...육군 중사, 10㎞ 추격해 검거 도왔다

“술 마셨냐” 묻자 도주, 군인이 바로 추격 시작

장 중사가 “술을 마신 것 아니냐”고 묻자, 운전자는 아무 대답 없이 급히 차로 돌아가 그대로 차량을 몰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단순 시비가 아니라 ‘도주하는 음주 운전자’라고 판단한 장 중사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어 군용차로 해당 차량을 추격하며, 통화 중인 경찰에게 현재 위치와 이동 방향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기 시작했다. 도주 차량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 일종의 ‘생중계 추적’이 약 10km 동안 이어졌다.

CCTV 보면 술 8잔 마셨는데…판사는 "음주운전 무죄" 왜 | 중앙일보

10km 끝에 경찰 도착, 추가 사고 없이 검거

장 중사가 계속해서 경로를 공유한 덕분에, 경찰은 도주 차량의 진행 방향 앞쪽으로 순찰차를 보내 차단 작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결국 추격이 시작된 지 약 10km 지점에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해당 운전자를 무사히 검거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2차 교통사고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야간 도로에서 음주 차량이 방치됐다면 보행자·다른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군인이 먼저 위험을 알아보고 막아낸 셈이다.

얼차려' 아닌 '가혹행위'⋯군기훈련 규정은? - MS TODAY

“군인이라면 당연한 일”이라는 말 뒤의 책임감

장관용 중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짧게 말했다. 야간 훈련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였지만, 이상 징후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업 군인’으로서의 책임감이 잘 드러난다. 그는 “앞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이며, 본인은 특별한 영웅담으로 여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한 번의 추격으로 누군가의 생명이 지켜졌을 가능성이 충분히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경찰제 도입 관련 홍천경찰서 방문 - 파이낸셜뉴스

경찰도 “사고 예방 공로” 인정, 표창 수여 예정

홍천경찰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도주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해 장 중사에게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민·군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 검거였지만, 첫 상황 인지와 신고, 그리고 10km 추격이라는 가장 위험한 구간을 군인이 떠맡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경찰보다 더 낫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한 군인의 침착한 대응과 행동력이 빛난 사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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