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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방심한 사이에 “김주애에게 뽀뽀 했다가” 사라졌다는 ‘이 나라’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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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평양에 있던 ‘북한통’, 70세로 급작스레 별세

러시아 외무부는 12월 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조선(북한) 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가 6일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1955년생인 그는 모스크바국제관계대(MGIMO) 출신으로, 1999년 주북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부임한 뒤 공사참사관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평양 대사로 일해 온 대표적인 ‘북한통’이었다.

11년 넘게 한 자리에서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최장기 평양 주재 대사였고, 러시아 외무부는 그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심화에 크게 기여한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김주애와 볼 키스' 마체고라 주북한 러 대사 사망 | 서울신문

김주애와 볼 키스, 김정은 옆 귓속말…이례적인 ‘친밀 장면’들

마체고라는 2023년 이후 북한의 주요 열병식·공군 행사에서 김정은 부녀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포착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북한 공군 행사장과 군 관련 행사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가벼운 볼뽀뽀를 나누고, 귓속말을 건네는 장면이 북한 매체와 외신 사진에 잡히면서 “폐쇄적인 북한에서 외국 대사가 최고지도자 자녀와 이 정도로 스스럼없이 접촉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장면은 SNS에서 “북·러 친분의 상징”이라는 해석과 함께 밈처럼 퍼졌고, 이후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주애 볼뽀뽀 때문에 제거된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北 열병식에 김주애 등장…김정은과 같은 가죽외투 입어|동아일보

페이스북으로 평양 일상 공유…‘북한 창구’ 역할도

마체고라는 평양 주재 대사답지 않게 SNS 활동이 활발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 시장·카페·거리 풍경, 북한 주민 일상을 담은 사진과 글을 꾸준히 올리며 외부 세계에 드문 ‘현지 스냅샷’을 제공해 왔다.

러시아 언론과 한국·서구 매체들은 그를 “북한 선전매체가 보여주지 않는 각도의 평양을 전하는, 일종의 민간 홍보창구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북한 내부 권력과 대중 모두에게 익숙한 얼굴이었고, 북러 관계 속에서도 ‘공식+비공식 통로’를 모두 아는 핵심 인사였다.

월간조선

사인은 끝내 비공개…정보 당국은 “자연사에 무게”

러시아 외무부와 북한 당국은 그의 사망 사실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사인·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그가 사망 직전까지 모스크바 출장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해, 예정에 없던 급작스러운 별세였음을 시사했다.

외교가 일각에선 “70세 고령인 만큼 심혈관 질환이나 급성 질병, 혹은 겨울철 평양에서의 교통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한국·미국 정보 당국 역시 공개·비공개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자연사로 추정된다”며, 김주애와의 스킨십 논란이나 정치적 숙청설에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은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 애도…푸틴에 조전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조전을 보내 “마체고라 대사의 사망은 러시아 정부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상실”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그를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이자 동지”라고 표현하며, 30여 년간 북·러 친선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역시 “진정한 전문가이자 진실한 애국자”라며, 국제무대에서 러시아 이익과 북러 관계를 지켜 온 외교관으로 추모했다. 이런 공개 메시지 흐름만 놓고 보면, 양측 모두 그를 ‘충성파’로 기리고 있어 내부 정치 투쟁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교가 중론이다.

김정은 방중에 동행한 12세 김주애… 후계자설 부각 [뉴시스Pic] - 파이낸셜뉴스

북러 ‘전략 동반자’의 설계자, 공백은 단기 변수

마체고라는 대사 부임 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시아국 부국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대북 정책·교섭 경험을 쌓았고, 2014년 이후 김정은-푸틴 정상외교, 2024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 과정에서도 통역·의전·실무 조율을 맡아 ‘설계자’ 역할을 해 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북러 무기 거래·경제 협력 채널에서 단기 공백을 낳을 수 있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신속히 후임 대사를 내정해 북한과의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북러 관계 자체는 우크라이나 전쟁·대이란 전쟁 등 전략 환경 때문에 이미 구조적으로 밀착된 상태라, 개인 한 명의 부재가 방향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평양을 10년 넘게 드나들며 쌓은 노하우가 사라진 건 양측 모두에 전략적 손실”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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