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급 초계함 광명함의 퇴역과 해군 전력 전환
한국 해군의 포항급 초계함 광명함이 오는 31일 36년간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퇴역한다. 광명함은 1989년 진수를 거쳐 1990년부터 해군에 취역해 한국 영해를 지켜왔다. 앞서 한국 해군은 30년 넘게 운용했던 첫 잠수함 장보고함의 퇴역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광명함은 길이 약 80미터, 폭 10미터 수준의 크기에 만재 배수량 기준 1220톤급 함정이다. 최고 속력은 시속 약 60킬로미터이며 주요 무장으로는 76밀리미터 함포와 대함 미사일, 경어뢰 등을 운용했다. 제3함대사령부와 제1함대사령부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7년에는 해군 최우수 전투함인 탑건함으로 선발되어 우수한 전투력과 임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8년 북한 반잠수정 격침의 전과
광명함의 대표적인 전과는 1998년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북한 반잠수정 격침이다. 당시 북한은 해상 침투를 위해 반잠수정을 침투시켰으나 광명함은 약 7시간에 걸친 추적 끝에 함포 사격으로 반잠수정을 격침했다. 이는 한국 해군의 대침투 대응 능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던 중요한 전과다.
광명함은 전투 이외에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2015년에는 속초 동방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에 투입되어 12명의 선원을 구조했다. 해상 경비와 탐색, 구조 작전 등 여러 방면에서 해군의 주축으로 활약해 왔다.

포항급 초계함 시대의 종료
광명함 퇴역으로 일선에 남아 있는 포항급 초계함은 단 두 척에 불과하다. 남은 함정들도 광명함과 취역 시기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사실상 일선급 자원으로서의 의미는 많이 희석됐다. 포항급은 1984년부터 2017년까지 총 24척이 건조되어 한국 해군의 연안 방어를 책임져 왔으나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포항급 초계함은 1000톤급 함정으로 연안 작전에 최적화된 설계였다. 그러나 북한의 비대칭 위협이 고도화되고 원해 작전 능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더 큰 체급의 함정으로 대체가 불가피해졌다.

신형 호위함으로의 전력 전환
한국 해군은 인천급 호위함을 시작으로 대구급과 충남급 호위함 등 다수의 신형 함정을 배치하고 있다. 세 호위함 중 가장 작은 인천급도 만재 배수량이 3200톤 수준이며 대구급과 충남급은 각각 3600톤과 4300톤급이다. 포항급의 1220톤과 비교하면 체급이 크게 커졌다.
함정의 규모가 커지면 여러 무장 체계 탑재가 용이해지고 최신 장비를 탑재하는 데 유리하다.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원해에서의 작전 지속 능력도 향상된다. 천안함과 포항함 등 초계함 함명은 신형 호위함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전통과 역사가 단절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함정 대형화가 의미하는 것
포항급에서 신형 호위함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니라 해군 전력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다수의 소형 함정으로 연안을 방어하는 개념이었다면 현재는 더 적은 수의 고성능 함정으로 넓은 해역을 커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신형 호위함들은 수직발사체계와 첨단 전투체계를 갖춰 방공, 대잠, 대함 임무를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충남급의 경우 국산 전투체계와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해 독자적인 방공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광명함이 남긴 유산
광명함은 36년간 한국 영해를 지키며 실전에서 검증된 전과를 남겼다. 북한 반잠수정 격침은 포항급 초계함의 존재 가치를 입증한 사건이었으며 이후 해군의 대침투 작전 교리 발전에 기여했다. 광명함이 마지막으로 지켰던 바다는 이제 신형 호위함들이 물려받게 된다.
포항급 초계함 시대는 저물고 있지만 그 경험과 교훈은 신형 함정의 운용에 반영되고 있다. 광명함의 퇴역은 한 시대의 끝이자 새로운 해군 전력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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