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 무장 분리 시험 최초 공개의 의미
KF-21의 공대지 미사일 시험 영상이 12월 23일 정식 공개됐다.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의 지상 시험 장면이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공대지 무기의 핵심인 공중 무장 분리 시험, 즉 레일 런칭이나 자유낙하 투하 시험이 공개됐다. 이 시험을 먼저 해두면 가장 위험하고 비용이 큰 기체와 무장 간 물리적 호환성 검증이 끝난다.
이후 남는 건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영역인 소프트웨어 통합, 임무 컴퓨터 연동, 그리고 실탄 발사 시험이다. 이 영상을 보고 네티즌들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KF-21의 정밀 타격 능력과 무장 운용의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블록1 수출과 직결되는 설계 구조의 강점
전 세계가 유독 이번 공대지 미사일 시험을 주목해서 보고 있는 이유는 한국이 예정보다 18개월 앞당겨 KF-21 블록2 역량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대지 미사일이 완성되면 블록2로 진화하게 된다.
KF-21은 블록1과 블록2 사이에 기체 구조나 핵심 하드웨어에 대규모 변화가 없다. 배선은 이미 깔려 있고 하드포인트는 준비돼 있으며, 무장 운용을 전제로 한 설계가 처음부터 반영돼 있다.
그래서 블록1을 도입한 국가도 향후 저비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블록2 수준에 근접한 능력 확보가 가능하다. 이건 마케팅 측면에서 굉장히 강력한 포인트다. 유럽산 전투기 라팔이나 유로파이터는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레이더, 기체, 미션 컴퓨터 추가, 타게팅 포드 통합 등 고가의 하드웨어 추가가 필수였고, 업그레이드 비용이 기체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 논란이 많았다.

폴란드, KF-21 블록2 32대 도입 준비
이번 블록2의 빠른 개발 소식에 폴란드는 또다시 거대한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폴란드 매체 디펜스24는 폴란드는 한국산 차세대 전투기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폴란드는 성능이 미성숙한 블록1이나 너무 먼 미래인 블록3 대신 블록2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폴란드는 KF-21의 블록2가 F-35A와 F-15EX, 타이푼 사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기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KF-21의 블록2는 미국산 무기뿐만 아니라 유럽산 미티어, IRIS-T 미사일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이 폴란드 공군에게 강력한 이점이다. 또한 폴란드의 지형적 특성상 KF-21의 작전 반경은 충분하며 기존 운용 중인 F-16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폴란드는 KF-21 블록2가 개발되면 두 개 비행대 총 32대 규모로 도입한다고 했다.

프랑스 FCAS 위기와 UAE를 둘러싼 경쟁
이번 공대지 시험 성공과 함께 KF-21의 빠른 개발 속도에 가장 긴장하는 국가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독일, 스페인과 함께 유럽의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 FCAS를 추진해왔다.
그런데 전투기 설계를 프랑스 다소가 주도하면서 독일은 예산의 절반을 내는데 왜 설계 주도권은 프랑스만 갖느냐고 따졌다. 이를 비롯한 정치 산업 구조 등의 문제로 2019년 이후 6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결국 참다못한 독일은 최근 FCAS에서 빠지겠다고 했다. 양국이 2040년을 목표로 공동 개발해온 162조 원짜리 세계 최대 전투기 프로젝트가 독일 의회의 탈퇴 제안으로 좌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독일의 탈퇴 위협에 직면한 프랑스는 다른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고, UAE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했다. 그런데 이미 UAE는 한국과 150억 달러, 한화 약 22조 원 규모의 KF-21 전투기 협력을 맺었다.

유럽 전투기 개발 역사와 KF-21의 속도 비교
유럽에서 전투기 개발은 전통적으로 느리기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유럽 전투기는 다국적 공동 개발 구조이거나 정치, 예산, 군 요구 사항이 개발 도중 계속 바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함께 개발한 유럽의 상징적인 전투기다. 2003년 공대공 전투 능력만 갖춘 상태로 우선 실전 배치됐고, 정밀 공대지 타격 능력이 실제로 완성된 시점은 2015년 전후다. 다목적 전투기로 완성되기까지 무려 12년이 걸렸다.
프랑스의 라팔 역시 초기에는 공대공 중심 능력만 확보한 상태로 전력화가 시작됐고, 완전한 다목적 능력을 갖춘 시점은 2010년에서 2013년 사이다. 무려 9년 정도의 지연이 발생했다. 반면 KF-21은 단일 국가 주도 체계로 공군 요구 사항이 초기에 고정됐고, 개발과 시험, 양산이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됐다.

K-방산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KF-21
방위사업청은 올해 12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약 7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KF-21의 공대지 무장 10여 종을 실제 시험 비행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시험은 방사청과 공군, KAI, ADD가 함께 협력해 실제 작전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수행된다.
KF-21은 이미 체계 개발 단계에서 조종 안정성, 항전 장비 성능 검증, 그리고 공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까지 성공하며 전투기로서의 기본기를 충분히 입증했다. 현재는 공대지 무장 비행 시험을 위한 설계, 검증, 지상 시험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다.
점점 전쟁이 많아지고 국제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국가들은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태국-캄보디아 전쟁에서 전투기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으며 경쟁력 있는 전투기를 빨리 도입하려 하고 있다. 유럽 전투기 개발 역사에서 보면 KF-21의 블록2 일정은 빠른 정도가 아니라 기적에 가까운 성공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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