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2년째 열린 시대착오적 '군사 퍼레이드' [사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649/imgdb/original/2024/1001/20241001502110.jpg)
서울,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요새 도시’
서울은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다.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서울은 지구상에서 가장 특이한 요새 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지형과 도시 구조, 인프라가 전쟁을 전제로 설계된 ‘도시형 요새’다. 인구 940만, 광역권 2,500만 명이 몰려 있는 이 거대 도시는 북쪽으로 불과 40km 거리에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장사정포병 전력이 버티고 있다. 이런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70년 넘게 살아남은 건, 단순한 운이나 외교 덕분이 아니라, 서울 자체가 ‘요새’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북쪽을 막는 천연 성벽, 북한산과 도봉산
서울의 방어력은 지형부터 시작된다. 북쪽을 보면 북한산(835m), 도봉산(726m), 수락산(640m), 관악산(632m) 등 해발 600~800m급 산들이 병풍처럼 서울을 둘러싸고 있다. 이 산들은 풍수지리상의 ‘배산임수’ 구조일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는 거대한 천연 성벽 역할을 한다. 현대전의 핵심인 전차와 기계화 부대는 이런 험준한 산악 지형을 쉽게 넘을 수 없다. 결국 적은 산과 산 사이 좁은 계곡(군사용어로 ‘축선’)을 따라 내려올 수밖에 없고, 그 좁은 길목만 막으면 서울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신도시는 ‘콘크리트 요새’, 아파트 단지가 방벽
서울의 방어력은 자연 지형만이 아니다. 1990년대 이후 조성된 일산, 파주, 의정부, 분당, 판교 등 수도권 위성도시들은 유사시 ‘인공 방벽’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아파트들이 동서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며 북쪽에서 오는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고, 전차의 진격로를 막는 장애물이 된다. 이 아파트들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져 170mm 자주포나 방사포의 직격을 받아도 구멍만 뚫릴 뿐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수만 동의 고층 아파트가 도시 전체를 ‘콘크리트 정글’이 아니라 ‘콘크리트 요새’로 바꿔놓은 셈이다.

아파트 속에 숨은 ‘킬존’, 시가전의 지옥
서울의 아파트 단지는 방어용 장애물일 뿐 아니라, 전면전이 벌어지면 ‘킬존’(Kill Zone)으로 변한다. 탱크가 아파트 사이 도로로 들어오면, 양옆 20~30층짜리 아파트 수천 개의 창문이 모두 국군 장병의 저격 포인트와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가 된다. 위에서 쏟아지고, 앞뒤는 막히고, 사각지대도 거의 없는 이 구조는 적에게는 생지옥과 다름없다. 게다가 홍은동 유진상가, 낙원상가 같은 오래된 건물들은 1층을 필로티(기둥만 있는 구조)로 지어, 유사시 전차가 기둥 뒤에 숨어 사격하거나, 기둥을 폭파해 건물을 도로 위로 무너뜨려 거대한 바리케이트로 쓰도록 설계된 경우도 많다.

지하 50m,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요새’
서울의 방어력은 지상만이 아니다. 지하 40~50m 깊이까지 뻗은 지하철망과 지하상가, 지하보도는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요새’다. 지하철 총연장만 300km가 넘고, 강남 코엑스, 여의도, 신금호 등 주요 지하공간은 화장실, 편의점, 발전소, 환기 시설까지 갖춰 핵폭탄 수준의 공격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전면전이 벌어지면 시민과 군은 지하로 대피하고, 지하철 터널을 통해 병력과 탄약을 서울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순식간에 이동시킬 수 있다. 적 입장에서는 ‘텅 빈 도시’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맨홀 뚜껑이 열리고 지하철 환기구에서 특수부대가 튀어나오는 공포를 겪어야 한다.

한강, 1km 너비의 ‘천연 해자’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폭이 평균 1km 이상, 유속도 빠른 거대한 강이다. 군사적으로 보면 이는 ‘천연 해자’로, 다리만 끊어버리면 대규모 병력이 건너갈 방법이 사실상 없다. 제방은 홍수를 막는 용도이지만, 유사시에는 전차나 공기 부양정이 강둑을 타고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성벽 역할을 한다. 최근 북한이 호버크래프트로 서해를 돌아 한강으로 침투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자, 한국군은 아파치 공격헬기와 국산 유도 로켓을 대량 도입해 한강 상공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강을 건너는 건 도화 작전이 아니라, 사실상 자살 작전이다.

서울 불바다는 불가능, 포병전의 ‘선제 타격’
북한이 자주 협박하는 ‘서울 불바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대 포병전의 핵심은 ‘누가 먼저 보고, 누가 먼저 쏘고, 누가 먼저 튀느냐’다. 북한이 갱도문을 열고 포탄을 쏘는 순간, 한국군의 포병 레이더가 날아오는 포탄 궤적을 0.1초 단위로 역추적해 발사 원점을 1분 이내에 정확히 찍는다. 그 지점에는 세계 최강의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이 자동으로 조준되며, 북한군이 첫발을 쏘고 환호하기도 전에 그들 머리 위로 ‘강철비’가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개전 초기 1시간 이내에 북한 포병 전력의 70% 이상이 괴멸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서울 불바다가 되기 전에, 평양 지도가 먼저 지워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서울이 ‘지구 최강 요새’라 불리는 이유는 단순한 군사력만이 아니다. 북쪽의 천연 산악 요새, 콘크리트 아파트로 된 인공 방벽, 지하 50m까지 뻗은 지하 요새, 1km 너비의 한강 해자, 세계 최강 수준의 포병과 정밀타격 능력이 결합된 ‘도시 전체 방어 체계’ 때문이다. 이 모든 구조는 6·25 전쟁 이후 70년간 ‘서울을 지키는 법’을 뼛속 깊이 고민한 결과다. 미군 장성들조차 “서울을 점령하려면 지옥을 볼 각오를 해야 한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 도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시 자체가 요새’인 특이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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