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마스 지연 사태, 긴급한 폴란드의 선택을 바꾸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급격히 높아진 이후 폴란드는 신속한 전력 증강이 절대적인 과제가 됐다. 하지만 폴란드가 미국에 대량 주문했던 하이마스(HIMARS) 500대는 정작 인도 일정조차 확정되지 못한 채 지연되고 있었다.
미국 국방부는 생산 병목과 자국 우선 배정 문제를 이유로 들며 최소 3~5년 후 인도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폴란드에 전달했다. 러시아와의 국경 위협이 실시간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폴란드로서는 하이마스를 기다릴 여유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결국 폴란드는 전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그 선택지가 바로 한국산 천무였다.

전장 효율을 높이는 화력의 차이
천무를 선택하게 만든 가장 직접적인 요인 중 하나는 ‘화력 구성의 차이’였다. 하이마스가 6발의 로켓을 탑재하는 단일 포드 구조라면, 천무는 두 개의 포드를 담아 12발을 운용하는 구조다. 이는 동일 시간대에 투사할 수 있는 포화량이 정확히 두 배라는 의미다.
러시아군이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키는 방식으로 전투를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폴란드에 필요한 것은 단 한 번의 타격으로 넓은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천무는 그 요구 조건에 가장 부합했다. 폴란드 군 관계자들은 실제 시험 사격에서 천무가 보여준 화력 밀도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는 폴란드의 도입 결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거리·탄종 구성에서 우위를 드러낸 천무
천무는 다양한 탄종 운용이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이라는 점에서도 폴란드군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기본 239mm 유도로켓은 약 80km에 이르며, 단거리 정밀 타격 임무에 최적화되어 있다. 여기에 최대 290km까지 타격 가능한 KTSSM-II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작전 반경이 크게 넓어진다.
더욱이 폴란드가 향후 사용할 수 있는 KTSSM-III는 600km 이상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이는 러시아 서부군관구까지 타격 가능한 능력을 의미한다. 반면 하이마스는 기존 ATACMS(300km)가 전부이며, 미국의 차세대 프리즘(PRSM)은 수출 제한이 강해 폴란드가 단기간 내 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사거리 확장성과 탄종 선택 폭에서 천무는 폴란드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장기적 전력 플랫폼이었다.

압도적 인도 속도, 전장 상황을 바꾼 한국의 경쟁력
천무가 폴란드의 신뢰를 얻은 가장 결정적 요인은 한국의 ‘납기 준수 능력’이다. 폴란드는 천무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초도 물량을 받았고, 이후 1년 반 만에 100대 이상이 인도되는 전례 없는 속도를 체험했다. 이는 미국 하이마스가 생산 지연으로 수년 단위로 밀리고 있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폴란드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은 주문하고 나면 실제로 장비가 오는 나라, 미국은 약속만 하고 장비는 보이지 않는 나라”라고 보도할 정도다. 전쟁이 ‘현재진행형’인 폴란드 입장에서, 전력 공백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약속한 유일한 국가
폴란드가 천무를 선택하면서 가장 만족감을 드러낸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폴란드화(Polonization)’다. 미국산 하이마스는 기술 이전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전량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폴란드가 원했던 현지 조립·생산·기술 이전을 모두 수용했다.
그 결과 ‘호마르-K’라는 현지 생산 버전이 만들어졌고, 폴란드 방산 기업들이 천무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폴란드 방위산업 전체를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폴란드는 천무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탄약 생산, 정비(MRO), 후속 모델 개발까지 자체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유럽 안보 지형을 바꾼 폴란드의 선택
천무의 빠른 인도와 강력한 확장성, 그리고 현지 생산을 앞세운 폴란드의 전략은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은 물론, NATO 동부전선 전력 강화가 필요한 나라들까지 천무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가 천무 126대를 이미 실전 배치하면서 보여준 화력 체계는 유럽 안보 구조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미국산 하이마스를 대체한 사건이 아니라, 한국이 유럽의 전략 화력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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