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미사일로는 못 막는다, 저비용 정밀유도 무기의 등장
한국이 개발한 유도 로켓 ‘비궁’이 미국 국방부에 채택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전 세계 방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궁은 기존 70mm 무유도 로켓에 유도 장비를 결합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무기로, 1미터 이내의 오차 범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속정, 무인기, 경장갑 차량 같은 소형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효율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이 직접 테스트에 나설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 발당 수천만 원 수준의 가격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기존 미사일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이러한 무기는 ‘싸고 많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현대 전장의 수요에 부합한다. 실제로 드론 공격이나 고속 해상 침투 위협은 값비싼 미사일을 사용하는 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정밀성과 비용의 균형을 잡은 비궁이 최적의 대안이 된 것이다. 한국이 이 무기를 독자 개발하게 된 배경에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되었다. 미국과 공동 개발을 논의하던 중 예산 삭감으로 미국이 빠지고, 한국이 끝까지 개발을 이어간 끝에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당장의 실용성과 향후의 확장 가능성에서 모두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실전에서 증명된 전투력…중동에서도 주력 무기로 채택
비궁은 단순한 시험용 무기가 아니다. 한국은 이미 2017년부터 이 무기를 서북도서에 실전 배치했으며, 실험에서도 고속정을 정밀 타격하는 등 실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국가들이 비궁을 구매해 실전에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홍해 일대의 해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비궁을 활용하고 있으며, 실제 전장에서도 효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비교 시험에서도 비궁은 모두 통과했다. 2019년과 2024년 실시된 평가에서 미국은 다양한 환경과 표적을 상정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비궁은 정밀도·안정성·운용 효율성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미국이 자국산 무기를 제외하고 타국 무기를 적극 검토하는 매우 드문 사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미 해군과 해병대가 저비용 정밀 공격 수단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비궁의 현지 조달 가능성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 강력한 ‘비룡’도 개발…유도 무기의 확장성 입증
비궁의 성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은 이후 비궁의 확장형인 ‘비룡’을 개발하면서, 한층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춘 무기 체계 구축에 나섰다. 비룡은 사거리가 20km로 늘어났고, 탄두 중량도 8kg로 증가했다. 또한 적외선 영상 유도 방식을 도입해 정밀 타격 능력이 강화되었으며, 고속 기동 표적에 대한 자동 추적 성능도 갖췄다. 특히 해상작전 헬기나 전술기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연동성을 강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유도 로켓의 한계를 극복한 이 무기는 앞으로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비궁과 비룡은 지상, 해상, 공중 플랫폼에 모두 장착이 가능하다. 이러한 확장성은 특정 국가의 무기 수요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기 시장 전체의 수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한국 방산의 핵심 경쟁력이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라,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개발 속도와 다양성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미국 채택 시 ‘방산 판도’ 뒤집힐 가능성
미국이 비궁을 채택할 경우,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이 아니라 세계 방산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중대한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무기 조달 시 ‘Made in USA’ 조건을 우선 고려하지만, 한국은 이에 맞춰 현지 생산 체계와 부품 공급을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 생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방식은 미국 내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미 정치권의 반발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비궁의 생산 단가는 경쟁 무기 대비 1/10 수준이다. 유도 키트 가격은 1만 달러 이하로 책정되며, 대량 생산 시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런 점은 예산 압박을 받는 미군뿐 아니라, 동맹국이나 저개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유도 무기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고가 무기 중심의 무기 조달 체계에 균열을 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지만, 비궁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개발도상국 무기’ 이미지 넘은 K-방산의 상징
비궁의 성공은 K-방산이 단순히 저렴한 무기를 파는 수준에서 벗어나, 고성능·고정밀 무기 체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개발도상국 위주의 무기 수출국이라는 인식을 깨고, 세계 최강 미국의 조달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특히 한국은 빠른 기술 혁신과 유연한 대응 전략을 통해 복잡한 무기 시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
지금까지 비궁은 성능, 가격, 확장성, 실전성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반능동 레이저 유도형 시커가 장착된 차세대 비궁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해당 무기는 미래 유도 무기 시장에서 핵심 전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 방위산업의 위상은 더 이상 아시아 일부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비궁은 그 시작점이며, K-방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확실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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