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하늘 향하는 K-방산…UAE, KF-21 도입 논의 본격화 조짐
한국의 방산 외교가 중동으로 다시 한 번 활기를 띠고 있다.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방산 세일즈 외교의 최전선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 체계의 중동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UAE가 차세대 전투기 확보에 관심을 보이면서 국산 전투기 KF-21이 실제 도입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중동 국가들의 국방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겸비한 K-방산이 주목받는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동 군비 경쟁 격화…UAE는 이미 세계 상위권 군비 지출국
UAE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국가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을 국방비로 사용하며 세계 상위 15위권 안에 드는 군비 지출 국가로 자리하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전통적 방산 강국에서 주로 무기를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아시아 국가와의 방산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UAE는 이미 한국산 ‘천무’ 다연장 로켓과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한국 무기의 기술력과 납기 준수 능력, 합리적인 가격대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에어쇼로 직접 소통…UAE 고위층도 한국 무기 직접 검증
이번 특사 방문은 두바이 에어쇼를 계기로 방산 협력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쇼 현장에서는 양국 군과 산업 관계자들의 직접 접촉이 이뤄지며 잠재적 협력 범위가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UAE 공군 관계자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찾아 KF-21 시제기 조종석에 직접 탑승하고 항공기 조립 라인을 둘러본 것도 시장의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또한 오는 19일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한화와 LIG넥스원 등 주요 한국 방산 기업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실질적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UAE가 자율비행 무인기 ‘드론 윙맨’ 조달도 검토하는 등 최신 기술 무기 도입에 적극적인 만큼 한국산 항공 플랫폼 역시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KF-21, 가격·성능·확장성 모두 갖춘 4.5세대급 강력 경쟁자
중동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이다.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내부 무장창 적용과 저피탐 설계 등 5세대 핵심 기술을 일부 갖추고 있어 성능 확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라팔’, 유럽 ‘타이푼’, 미국 ‘F-16’ 등 동급 기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면서도 상위 세대에 근접한 전투 능력을 구현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은 첨단 전투기를 원하지만 외교·정치적 제약으로 미국산 F-35 같은 5세대 기종을 도입하기 어려운 국가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KF-21은 인도네시아가 첫 수출국으로 언급되고, 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페루 등이 관심 국가로 분류되는 등 국제적 주목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UAE, 중동 K-방산의 허브 가능성…전투기·유도탄·무인기까지 확장 전망
UAE는 단순한 구매 국가를 넘어 한국 방산의 ‘중동 허브’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UAE는 이미 유럽·미국·이스라엘산 무기와 한국산 무기를 혼합해 운용 중이며, 공급망 다변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한국과의 방산 협력이 확대될 경우 전투기뿐 아니라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레이저 무기, 무인기 체계까지 협력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UAE는 자체 항공·방산 산업 육성에도 관심이 있어 공동 생산, 기술 이전, 현지 유지보수 체계 구축 등 고도화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구조는 한국 방산업계에 지속적인 수출 기회를 제공하며 장기 프로젝트 기반의 협력을 유도한다.

급증하는 중동 국방비…한국 방산 외교에 ‘기회의 창’ 열리다
중동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산 시장 중 하나다. 계속되는 역내 갈등,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국가 안보 불안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장기적인 국방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UAE의 국방비는 올해 329억 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며, 2025~2029년 사이 연평균 6~7% 내외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안정적 수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한국 정부는 방산 산업을 세계 4위권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중동 시장은 이 목표 달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UAE와의 협력은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산업·전략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수 있어 향후 KF-21의 중동 진출 여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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