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사우디·UAE, 한국형 방공체계 도입 확정
중동의 하늘이 한국산 무기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미국의 패트리엇(PAC-3)과 러시아의 S-400이 주도하던 중동 방공시장에서, 이제는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청궁2)’가 주력 체계로 떠올랐다. 2025년 10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라크 정부와 총 1조4,770억 원 규모의 방공체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이 8,600억 원 규모의 다기능 레이더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170억 원 규모의 발사대 및 발사관을 각각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단일 기업 수주가 아닌, 한국 방위산업 전반의 경쟁력 상승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라크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산 방공망 도입을 추진하면서, K-방산의 영향력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신 “K-방산, 미국·러시아 공백 메운 신흥 강자”
글로벌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는 이번 거래를 두고 “한국형 방공체계가 미국과 러시아의 양강 구도를 대체할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니케이 아시아 역시 “한국이 중동 방공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신뢰성, 기술 완성도에서 기존 강국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계약은 이라크가 미국제 PAC-3 대신 한국산 체계를 선택한 첫 사례다. 이는 단순한 저가 수출이 아닌, 기술적 우위를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의 이번 수주 규모만 해도 전년도 전체 매출의 약 30%에 달해, 국가적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지상판 ‘이지스함’…0.5초 반응의 초고속 교전 체계
천궁Ⅱ는 중거리 방공체계로 분류되지만, 그 내부 기술은 사실상 ‘지상의 이지스 시스템’에 가깝다. 레이더·발사대·교전통제소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초고속 데이터 링크로 연결돼, 적 미사일 탐지 후 0.5초 이내 자동 요격 명령이 가능하다. 모든 과정은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으로 제어된다.
반면 미군 PAC-3의 경우 요격 명령 단계에서 약 2초의 지연이 발생한다. 이라크형 수출 모델은 전력 불안정한 지역 환경을 고려해 자체 디젤 발전기와 리튬 배터리를 이중화해, 정전 상황에서도 48시간 이상 완전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최신 유압식 자동 정렬 시스템을 적용해 전개 시간은 5분 이내로 단축됐다. 이는 미군의 MADs 시스템 대비 약 3배 빠른 속도다.

K-방산 ‘원팀 체계’, 국산화율 88.5% 달성
천궁Ⅱ의 강점은 ‘협업 생태계’다. 한화시스템은 탐지·추적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진 및 발사 시스템을, LIG넥스원은 교전 통제 및 통합체계를 담당하는 역할 분업 구조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중복 개발을 최소화하고 산업 생태계 전체가 하나의 통합 프로젝트로 움직였다.
참여한 국내 중소 협력업체는 200여 곳 이상이며, 국산화율은 88.5%로 집계됐다. 이는 프랑스 MBDA의 VL MICA(65%), 이스라엘 다비드 슬링(72%)보다 높은 수치다. 덕분에 유지·보수 비용도 대폭 절감됐다. 해외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천궁Ⅱ의 수명주기 운용비는 서방 방공시스템의 절반 수준”이라며 “이라크는 30년간 5억 달러 이상 절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유일 ‘복합 요격 미사일’, 인공지능 탐지까지
천궁Ⅱ는 미국과 한국만 보유한 ‘탄도·순항 복합 요격’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의 중거리 미사일이 하나의 위협(탄도미사일 또는 항공기)만 요격 가능했던 반면, 천궁Ⅱ는 단일 미사일로 두 위협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추진체 연소 패턴 개선을 통해 최대 속도 마하 4.5, 사거리 40km, 요격 고도 20km를 달성했다. 또한 액티브 레이더 시커를 장착해 전자전 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를 자동 재추적할 수 있다.
이라크형 모델에는 ‘지형 반사 보정 알고리즘’이 추가돼, 드론이나 순항미사일처럼 저고도로 침투하는 목표도 탐지율 92% 이상을 유지한다. 이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3년간 1,2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탐지 시스템으로, 중동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보장한다.

A4 다기능 레이더, “사막에서도 99% 정확도”
천궁Ⅱ의 핵심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A4 다기능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전투기,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UAV)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통합 감시 체계로, 탐지 거리 100km 이상, 동시 추적 목표 200개 이상을 처리한다. 동일급 미군 AN/MPQ-65 레이더보다 탐지 속도는 1.3배, 데이터 처리 속도는 1.5배 빠르다.
한화시스템은 독자적인 반도체 송수신 모듈 기술을 확보해, 기존 수입 의존 구조를 탈피했다. 이 기술은 현재 전 세계 5개국만 보유하고 있다. 실제 사막의 50도 고온과 모래폭풍 환경에서도 오차율 1% 미만을 기록하며, 작동 중단률은 0.5% 미만으로 보고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우위를 넘어, 극한 환경에서도 신뢰받는 방공체계임을 입증한 결과다.

“단순한 수출 아닌 군사 신뢰 구축”
이라크의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 미제 패트리엇의 납기 지연, 러시아산 S-400의 부품 공급 중단, 유럽산 체계의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중동 국가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었다. 그 해답이 바로 ‘K-방산 원팀’이었다.
방위사업청이 중재하고, 한화시스템·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한 천궁Ⅱ 수출 계약은 불과 8개월 만에 최종 체결됐다. 일반적으로 3년 이상 걸리는 절차를 절반 이하로 단축한 것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는 기술 신뢰도와 납품 일정, 외교적 조율 능력을 모두 고려해 한국산 체계를 최종 선택했다”며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가 아니라 양국 간 군사 신뢰 구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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