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76 mm 철갑고폭탄 양산 사업 본격화
우리 군이 적 함정에 대한 타격 능력 향상을 목표로 개발해 온 76 mm 철갑고폭탄이 이제 양산 단계로 공식 전환됐다. 지난 28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76 mm 철갑고폭탄 양산 사업 착수 회의’가 열렸으며, 해군 및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관들이 모여 양산에 따른 생산 계획과 품질 검사 절차, 기관별 역할 분담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그간 개발·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던 이 무기체계가 이제 대량생산과 실전 배치 준비에 돌입함으로써 우리 연안전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내부 폭발 설계로 적 함정에 치명적 타격 가능성 확대
한국은 지난 2019년부터 이 철갑고폭탄의 개발을 시작해 약 4년간의 연구·시험을 거쳐 지난 2023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철갑고폭탄은 기존 함포용 고폭탄과 달리, 표적 함정의 외피를 뚫은 뒤 내부에서 지연 신관을 통해 폭발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외부 장갑이 손상되는 수준이 아니라 함정 내부의 추진체계, 전기·통제 설비, 내부 공간 등이 치명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 특히 적 함정이 노후화되어 내부 방호 능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소수의 명중탄만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안 방어 작전에서 탁월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28년까지 442 억 원 투입, 양산·배치 본격 추진
정부는 2028년까지 총 약 442 억 원을 투자해 76 mm 철갑고폭탄을 양산하고 해군 각 부대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양산된 포탄은 우선 국방기술품질원이 실시하는 최초 생산품 검사를 거쳐 군 실전 배치로 이어질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윤영하급 고속함 등 연안전력 전력화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무기 하나의 양산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에서만 생산되던 철갑고폭탄을 국산 기술로 개발·양산함으로써 방산 기술 자립 및 수입 의존도 탈피라는 중장기 전략 목표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점에서 기술-산업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연안전력 핵심 소형함정, 타격 능력 대폭 강화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한 76 mm 함포를 장착한 주요 함정으로는 윤영하급 고속함(만재 배수량 약 570톤)과 참수리급 또는 PKMR급 고속정(약 250톤 규모)이 있다. 이들 함정은 체급이 크지 않지만 기동성이 뛰어나 연안 방어 및 기습전·해상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소형함정은 대형 함정에 비해 미사일이나 대함 로켓의 탑재 수량에 한계가 있어 함포의 효율성이 특히 중요하다. 이번에 도입되는 76 mm 철갑고폭탄이 작전 투입되면, 소형함정이 적 함정에 대해 보다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되어 임무 수행 효율이 지금보다 현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 자립과 수출 기대감까지 담은 방산 성장 동력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방산 기술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함포용 철갑고폭탄의 양산 이전에는 국내 생산 역량이 부족해 외국산 무기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 국내 기술로 개발·생산 체계를 마련했다는 것은 산업·안보 양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방위사업청은 이 철갑고폭탄을 향후 수출품목으로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해군 전력 강화뿐 아니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기체계 수출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앞으로 한국이 연안작전을 위한 고효율 무장을 통해 방산 산업 체계에서 한 단계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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