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수함 승조원 유출 왜 갈수록 심해지나
한국 해군 핵심 전력인 잠수함 승조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이유로 보직 기피 및 이탈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탈 인원은 2022년 90명, 2023년 71명, 2024년 80명으로 나타났다. 이탈 규모가 연평균 약 80명에 이르며, 매년 신병 양성 규모(80~100명)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승조원들은 3주가량 수중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작전을 수행하며 하루 평균 약 12시간 근무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특수하고 힘든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이 빠져나가면 승조원 충원과 작전 유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군 및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좁고 답답한 생활 여건, 교도소보다 열악
잠수함 승조원들의 생활 공간은 심각히 제한되어 있다. 예컨대 1인당 거주 면적이 손원일급 잠수함의 경우 약 1.2평, 장보고급은 약 1.1평으로, 교도소 독방 최소 기준인 1.63평보다도 좁다. 화장실은 약 20명 내외가 좌변기 1개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으며, 침대 부족으로 3명이 2개의 침대를 교대로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공기 질 문제도 심각해 잠수함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대기 대비 약 8.3배, 일산화질소는 약 2.9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환경은 신체적·정신적 피로도를 높이고 임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승조원에게 주어지는 대가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이 근무 기피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생존률이 낮은 전장을 책임지는 승조원
잠수함 승조원들은 평시 작전에서도 위험이 크지만 전시상황에서는 더욱 치명적인 환경에 직면한다. 잠수함은 수상함과 달리 표면에서 노출되기보다는 수중 깊이에서 작전하며 탈출이나 구조가 난이하다. 역사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 승조원의 사망률은 매우 높았고, 독일은 전체 승조원의 약 75%가 전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잠수함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고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현재 한국 해군도 이러한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승조원 유출은 단순히 인력 문제가 아니라 국가 해양전력 유지의 심각한 리스크다. 정부 및 군 당국은 승조원의 생존성과 복지 개선을 전략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인력 유출 막기 위한 보상·환경 개선 필수
승조원 유출이 지속되면 잠수함 전력의 운영 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단순한 인력 확보보다는 근무 환경 개선, 보상 확대, 전문 교육 지원 등의 종합적 대책이 요구된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승조원 유출의 주요 원인은 근무 환경 악화 및 보상 미흡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생활공간 개선, 심리상담 및 휴식보장, 기술적 훈련 확대 등이 병행돼야 한다. 또한 승조원 모집·유지 전략을 재검토해 잠수함 승무원이 장기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승조원은 단순 병사 이상이며 전략전력의 핵심 자원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잠수함 전력 유지 위한 전략적 접근
한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동북아 해양 안보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전력을 운용할 승조원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면 잠수함 작전 유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일부 해외 훈련 참여나 기술 확보가 해군에 기회가 되지만, 기본 인력과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해군 및 국방부는 승조원 유출을 단순히 병력 부족으로만 보지 않고 전략자산 유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승조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함께 ‘잠수함 승조원은 특별직무’라는 제도적 인식도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한국 해군이 잠수함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앞으로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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