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 로켓으로 새 장을 연 천무 3.0
한국 포병의 상징인 천무가 또 한 번 진화의 길로 들어섰다. 국내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천무 3.0’ 영상을 공개하며 세계가 주목할 만한 다연장 로켓 신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천무는 230㎜급 로켓 12발을 장착해 약 80 km 사거리를 확보한 시스템이었지만, 한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천무 성능 강화의 핵심은 단순히 사거리 연장이 아니라 유도 기능과 다목적 임무 수행 능력의 확장이었다. 천무 3.0은 이러한 방향을 담아 ‘유도 로켓 + 드론 + AI’라는 세 축으로 설계돼 전장 개념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천무는 단일 로켓 발사 이상의 복합 임무 체계로 재정의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 경쟁에서 한국 포병무기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도 평가된다.

유도 로켓으로 성능을 전환하다
천무의 기존 버전은 고정형 로켓탄을 주로 사용했고, 사거리·탄량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한국은 전략 변화에 맞춰 유도형 로켓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유도 지대지 미사일인 ‘우레(U‑RE)’가 개발 중이며 이는 천무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사거리 180 km급 우레‑1부터, 300 km급 우레‑2까지 설계되고 있다.

천무 3.0은 이 같은 유도 시스템을 기본 요소로 내장해, 단순히 포탄을 쏘는 다연장로켓 시스템을 넘어 고가치 표적 타격까지 수행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천무 발사대 한 대에 우레‑2를 2발 장착하면 전통적인 대포병·곡사포 대응을 넘어 적 기갑부대, 이동식 미사일발사대, 내부 지휘소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천무는 기존의 ‘포병의 꽃’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전력 수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거리 연장 연구도 진행 중이며, 대함 탄도 미사일 개념까지 검토 중이다.

드론과 결합된 미래형 다연장전력
천무 3.0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드론과의 결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3.0을 통해 ‘배회형 정밀 유도 무기(L‑PGW)’ 개념을 제시했다. L‑PGW는 유도 로켓에 드론을 탑재해 발사 후 직진 비행 대신 비행 중 임무 지역을 감시·식별하고 적절한 표적이 나타나면 로켓에서 자폭 드론을 분리해 공격을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처럼 드론이 사전 정찰을 담당하고, 유도 로켓이 최종 타격을 맡는 구조는 적의 이동식 발사대나 은폐된 지휘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드론은 발사 후 최대 300 km까지 비행가능하다는 설계방향이 언급되어, 천무 3.0이 단순히 사거리만 늘린 시스템이 아니라 임무 깊이까지 확장된 무기 체계임이 드러난다. 이러한 진화는 포병전력의 개념을 바꾸는 대목이며, 향후 다영역 작전에서 포병이 차지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신호다.

AI 활용과 다영역 연계 작전 가능성
천무 3.0은 단지 타격체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AI 기반 정보분석 및 다영역 연계 작전을 고려해 설계됐다. 한화는 천무 3.0 영상에서 AI가 전장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고 표적을 식별하며 작전 피해평가(BDA: Battle Damage Assessment)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I가 확보한 정보는 포병부대 내에만 머물지 않고 육군·해군·공군과도 공유되어, 지상·해상·공중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작전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기존 포병이 독립적으로 포를 쏘는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쟁 영역과 통합된 작전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장은 이제 한 분야만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으며, 정보·정밀타격·다영역 협력이 핵심이 되는 만큼, 천무 3.0은 그 흐름에 적합한 전력이다.

수출 경쟁과 한국 방산의 위상 강화
천무 3.0의 공개는 한국 방산 산업이 세계 다연장 로켓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노리는 중요한 계기다. 다연장 로켓 분야는 여러 나라가 관심을 보이는 시장이지만, 성능·정밀도·다영역 연계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은 이미 천무 플랫폼을 해외 수출 중이며, 사거리 연장·유도 로켓·정밀타격이라는 기능확장을 통해 수출용 매력을 높이고 있다. 천무 3.0은 풀모듈 호환형으로 기존 발사대에 장착 가능하다는 설계 방향이 언급되어 수출국의 부담을 줄이는 장점도 갖췄다. 더욱이 유도 로켓·드론·AI 결합이라는 혁신은 서방과 비 서방 국가 모두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으며, 한국이 ‘다연장 로켓 수출국’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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