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감소, 전장을 바꾸다
2038년에는 한국의 현역 입영 대상자가 19만 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대비 절반 수준이다. 병력 자원의 급감은 단순한 인력 부족 문제가 아니라, 군의 전투 구조 자체를 바꾸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람 대신 전투·정찰·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전력’이 미래 전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자율 탐사로봇 ‘팀유투’, 인간의 눈과 발이 되다
육군은 최근 자율탐사로봇 ‘팀유투(Team U2)’를 시범 운용하며 실전 환경에서의 탐사 임무를 진행했다.
이 로봇은 위성항법장치(GPS)가 닿지 않는 건물 내부에서도 작동하며, 스스로 내부 지형을 스캔해 3차원 지도를 생성한다. 또 위험물질이 존재하는 구역을 자동으로 표시해 안전 통로를 확보한다.
임무 중 통신이 끊기면 로봇은 몸통에 장착된 중계기를 분리해 바닥에 떨어뜨리고, 이를 통해 외부와 연결을 유지한다. 인간 병사가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서도 정보 수집과 정찰이 가능한 셈이다.

네 대의 로봇, 한 팀처럼 움직인다
팀유투는 드론과 함께 4대가 한 팀을 구성한다. 선두 로봇이 경로를 개척하면, 보조 로봇을 실은 수송 로봇이 자동으로 뒤를 따른다.
보조 로봇이 투입되면 이들은 마름모 대형을 이루며 일사불란하게 전진한다. 각 로봇은 자율 주행 기능을 바탕으로 서로의 위치를 인식하고 충돌을 회피한다.
이 시스템을 조종기로 직접 제어할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 기반 자율 모드로 운용하면 최소한의 인력만으로도 복수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산악·밀림형 전투에 특화된 ‘아트라스’
또 다른 자율탐사로봇 ‘아트라스(Atlas)’는 거친 산악지형과 숲속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소총과 지뢰탐지기를 동시에 장착해 수색과 전투를 병행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원격 명령에 따라 직접 교전도 가능하다.
지뢰탐지 모듈은 전자기 센서를 이용해 지하 30cm 깊이까지 금속류를 탐지하며, 수색된 지역의 좌표를 즉시 전송한다. 덕분에 인간 병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최소 인원이 다양한 로봇을 운용함으로써 병력 감축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에서도 ‘로봇 전쟁’ 시작
지상뿐 아니라 공중 전력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저피탐 무인편대기(stealth wingman)와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를 동시에 개발 중이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며 정찰·교란·공격 임무를 분담하는 개념으로, AI가 탑재돼 조종사의 위험을 대폭 줄인다.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는 자체 인공지능 판단으로 적진에 침투해 타격 목표를 스스로 식별하고 공격하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 중이다.
이 무인기들은 이미 시제기 단계에 들어섰으며, 일부는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소화한 신소재로 제작되어 탐지가 어렵다.

병력 감소 시대, 전투의 주체가 바뀐다
국방부는 향후 10년 내 무인·자율 체계 중심의 군 구조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찰과 수색, 지뢰 제거, 경계, 물자 수송 등 반복적이고 위험한 임무를 로봇이 대체하고, 인간 병력은 지휘·결정·전략 분야로 역할을 옮기는 구조다.
군 관계자는 “2030년대 중반이면 소대 단위 전투에서도 인간 병사보다 로봇과 드론이 더 많을 것”이라며 “로봇은 단순 장비가 아니라 전투의 동료로 인식될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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