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현궁의 성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제 무기들의 실전 성능을 증명하는 장이었고, 미국의 재블린은 그 대표적 사례였다. 하지만 한국이 개발한 대전차 미사일 현궁은 재블린 못지않은, 아니 일부 성능에서는 오히려 앞서는 무기로 평가된다. 현궁은 약 2.5km의 사거리와 균질 압연 강판 기준 900mm급 관통력을 보유해, 같은 조건에서 재블린보다 우수하다.

여기에 탑 어택 기능을 적용해 전차 상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방식으로 운용된다. 특히 무게가 가벼워 보병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이는 재블린을 사용해 온 병사들이 늘 지적해온 휴대성 문제를 보완한 것이다. 현궁은 단순히 강력한 화력뿐 아니라 전장에서 운용 효율성까지 확보한 점에서 주목된다.

초창기 결함 논란과 불운한 사고
그러나 현궁이 처음부터 순탄하게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2020년 방산 전시회에서 현궁은 표적이 아닌 논에 떨어지는 사고를 일으키며 논란을 자초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개 행사에서 벌어진 사고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무기 체계의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조사 결과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현장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폭우와 악천후로 열추적 기능이 정상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상급자가 무리하게 발사 명령을 내린 것이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결함 무기’라는 오해가 퍼졌고 이를 해소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 사건은 첨단 무기라도 운용 환경과 지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재평가와 수출을 향한 새로운 이력
초기 불운을 딛고 현궁은 점차 성능을 인정받으며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비공식적으로 현궁을 도입해 운용한 사실이 군인들의 SNS를 통해 드러났다. 사우디군은 현궁을 이용해 전차와 기갑 장비는 물론 소규모 목표물까지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성능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이 현궁 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해외 군사 매체에 따르면 현궁은 필리핀의 평가에서 경쟁 무기인 재블린을 제치고 적격 판정을 받았다. 필리핀은 시험 운용을 거쳐 필요 시 대량 도입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궁이 단순히 한국군 전력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 무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방산의 새로운 수출 동력
현궁의 수출 사례는 한국 방산 산업의 전략적 확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한국은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 다연장 로켓 등 굵직한 무기 체계 수출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전차 미사일 분야에서는 비교적 존재감이 약했다. 현궁이 사우디와 필리핀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방산 수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가능하다. 특히 미국산 무기 일변도의 시장에서 한국 무기가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재블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때로는 성능에서 앞서는 현궁은 ‘한국판 재블린’을 넘어 독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한국 방산이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종합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현궁은 초기에 겪었던 불운과 의혹을 벗고 이제는 성능과 실전 운용성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경량화와 높은 관통력, 발사 후 망각 기능 등은 전장에서 병사들에게 큰 힘이 되며, 이는 곧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사우디와 필리핀의 사례처럼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넓히고 있는 현궁은 앞으로 더 많은 국가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이는 한국 방산의 신뢰도 강화와 직결된다. 결국 현궁은 단순한 무기 하나의 성공을 넘어 한국 방산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믿을 만한 대안’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의 대표적 상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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