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한국산 첨단 방공망 첫 도입
이라크 정부가 한국의 첨단 방공체계인 ‘천궁II’를 도입하면서 중동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타빗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은 현지 언론 루다우(RUDAW)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 한국에서 8개의 방어 시스템을 처음 인도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양국이 체결한 방공시스템 조달 협정에 따른 것으로, 총 규모는 무려 3조7135억 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중동 시장에서 체결된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한국판 패트리엇” 천궁II의 위력
천궁II는 LIG넥스원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동시에 요격할 수 있으며, 시험평가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해 국제적으로도 신뢰성을 입증했다.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첨단 요격체계를 탑재해 탐지·추적·요격의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존 미국 패트리엇과 러시아 S-300, 중국 홍치 계열에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이라크의 선택을 이끌었다. 알 아바시 장관은 이를 “이라크 국방 역사상 전례 없는 질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3개국 연속 수출…‘K-방공망 벨트’ 구축
이번 계약으로 LIG넥스원은 UAE(2조600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4조3000억 원)에 이어 이라크까지 확보하며 중동 3개국에 천궁II를 수출하게 됐다. 이른바 ‘K-방공망 벨트’가 완성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중동 하늘에 한국산 방공체계가 촘촘히 배치됨으로써, 미국·러시아 중심의 기존 무기 구도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중동 국가들은 자국 영공을 보호할 실질적 수단을 찾고 있으며 한국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이스라엘 갈등 속 이라크의 선택
이라크는 방공시스템 도입 배경으로 자국 영공이 외부 갈등에 휘말린 경험을 꼽았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이 이라크 영공을 경유해 이란을 공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바그다드 정부는 영공 방어망 구축에 압박을 받아왔다.
이란과 연계된 정치세력은 정부에 방공망 강화를 강력히 촉구했고, 그 결과 한국산 첨단 방공체계를 긴급히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라크가 자국 영공을 제3국 분쟁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주권적 선언이기도 하다.

군 현대화와 경제 효과
이라크는 이번 계약 외에도 에어버스로부터 H225M 카라칼 헬리콥터 14대를 도입했으며, 최근 2대가 바그다드에 인도됐다. 또한 2019년 설립한 방위산업위원회를 통해 자체 무기·탄약 생산 능력을 확대 중이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약 970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으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 및 현지 생산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 역시 현지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을 통해 경제·산업 전반에서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방산 위상의 비약적 성장
이번 수출은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 방산은 과거 자국 방어용으로 국한되던 체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중동 핵심 국가들의 신뢰를 얻는 글로벌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K-방산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며, 향후 유럽과 동남아, 남미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산 무기가 미국·러시아·중국산 체계의 대체재가 아닌, 이제는 선호되는 주력 옵션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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