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배터리 공장 ‘기습 단속’…475명 체포, 한국인만 300명 넘게 구금
9월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엘러벨 인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사 현장을 기습 단속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기술자·협력업체 인력 등 300명 이상을 포함해 총 475명이 불법체류·비자 조건 위반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상당수는 90일 내 단기 체류를 허용하는 ESTA(전자여행허가제) 혹은 B-1(비노동 비즈니스 비자)로 입국한 뒤, 현장 기술지원을 수행하던 인력으로 알려졌다.

바닥에 앉혀지고 수갑까지…한국 여론 강력 반발
단속 당시 ICE 요원들이 공장을 봉쇄하고 한국인 근로자들을 바닥에 앉힌 채 대기시키고, 일부에게 수갑을 채운 장면이 공개되면서 한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구금자들은 조지아 구금시설에서 약 일주일 이상 머문 뒤, 한·미 정부 간 긴급 협의를 거쳐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한국 외교부는 “동맹국 한국 기업의 정상적인 사업활동이 미국의 법 집행으로 과도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누군가 잘못 신고” … 백악관·조지아 주지사, 현대차에 직접 사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CEO)는 싱가포르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 패널 토론에서 “조지아 사태와 관련해 백악관으로부터 직접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공장에 ‘불법 이민자가 있는 것처럼’ 잘못된 신고를 한 것 같다. 사실이 아니었다”고 설명하면서, 조지아주 주지사도 “주 차원의 사안이 아니었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좋지 않은 깜짝 사건”이지만…현대차, 미국 투자 기조는 유지
무뇨스 CEO는 이번 단속을 “좋지 않은 깜짝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대차의 북미 전기차·배터리 투자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태 여파로 조지아 메타플랜트 및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일정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해, 인력 공백과 신뢰 훼손에 따른 실질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단속 반대”…전문인력 필요성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발언을 통해 “이번 단속에는 매우 반대한다”고 밝히며, “미국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자국 근로자를 훈련시키려면 한국 같은 동맹국에서 전문가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단일 사업장에서 400명 이상을 한꺼번에 잡아간 ‘역대 최대 규모’ 단속 방식이 과도했다는 비판과, 글로벌 기업 투자 위축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교 파열음 속에도, 한·미 무역·투자 관계는 ‘빅딜’로 봉합 시도
조지아 구금 사태는 한·미 동맹과 경제 협력에 잠시 파열음을 냈지만, 양측은 이후 포괄적 무역·투자 협정을 추진하며 긴장 완화에 나섰다. 관세 인하, 추가 투자 확대, 공급망 협력 강화 논의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이 법 집행으로 불합리하게 제약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이민 단속과 법 집행이 외국인 투자와 동맹국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전략산업 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예외적 고려 필요성을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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