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시장의 ‘숨은 주인공’,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의 북미 시장 성장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 있다. 바로 대형 SUV ‘텔루라이드(Telluride)’다. 국내에서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기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략형 모델로 평가받는다.
텔루라이드는 처음부터 북미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개발된 차량으로, 웅장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실용적인 설계로 “가족을 위한 완벽한 SUV”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를 상징하는 기아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미국 소비자평가 전문지 《켈리블루북》은 “텔루라이드는 가격 대비 품질과 만족도가 압도적인 모델”이라고 호평했다.

미국서 ‘기아의 효자’, 판매량이 증명했다
텔루라이드는 출시 이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미국 시장에서 6만 1,502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은 대형 SUV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수치다. 텔루라이드의 인기는 단순히 외형 때문이 아니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고급스러운 내장, 그리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북미 현지에서는 “이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이면 사실상 레인지로버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텔루라이드는 미국 내 ‘올해의 SUV’ 부문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기아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강화했다.

2세대 텔루라이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다
기아는 텔루라이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현재 2세대 모델, 즉 신형 텔루라이드를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며 2026년형 모델로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니라 디자인, 파워트레인, 인테리어 전반에 걸친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예고되어 있다.
기아 관계자는 “신형 텔루라이드는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Opposites United(상반된 개념의 조화)’를 완전히 반영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의 각진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더 세련되고 입체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전면 그릴과 LED 라이트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해 고급 SUV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추가, 대형 SUV 시장의 판도 바꾼다
이번 세대교체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존의 3.8리터 V6 가솔린 엔진 외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된다. 이는 단순한 성능 개선이 아니라, 북미 시장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고유가 시대에 대형 SUV의 유지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은 텔루라이드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기반 혹은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력은 약 270마력 수준으로 예상된다. 연비는 기존 모델 대비 30%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2026년 1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북미 대형 SUV 시장에서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는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은 더 세련되고, 실내는 더 고급스럽게
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존의 박시한 형태를 유지하되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부는 크롬 라인을 최소화하고 블랙 하이그로시와 매트 질감을 조합해 강인한 인상을 강조한다. LED 헤드라이트는 더 얇고 길게 디자인되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며, 후면부 테일라이트는 수직형으로 변경되어 안정감을 더했다. 인테리어 또한 완전히 새로워진다.
27인치 통합 와이드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2열 독립 시트와 냉·온 컵홀더 등 레인지로버나 링컨 내비게이터를 연상시키는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된다. 여기에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다양한 휠 디자인과 신규 외장색이 추가되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미국 현지 자동차 평론가들은 “텔루라이드는 고급 브랜드 SUV의 감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
텔루라이드는 출시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왜 한국에서는 팔지 않느냐”는 아쉬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아는 여전히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형 모델”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도로 환경과 주차 인프라, 세제 혜택 구조 등이 대형 SUV에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 2세대 모델부터는 하이브리드 버전이 추가됨에 따라 국내 출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기아 내부 관계자는 “국내 도입 여부는 시장 반응과 생산 일정에 따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올해 말 공식 공개 후 2026년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현행보다 소폭 상승한 4만 5천~5만 달러(한화 약 6천만 원대)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국내 도입이 결정된다면, 현대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을 모두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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